중소벤처기업부가 AI·반도체 등 혁신성장 분야에 5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AI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중기부는 20일 최상목 권한대행이 주재한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AI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AI 활용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수백조원 규모의 AI 분야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를 발표했고,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SW·알고리즘 혁신을 통해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부는 이러한 글로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 현장에 AI 활용을 확산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AI 서비스·설루션을 개발·제공하는 AI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서비스와 활용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4%였던 중소기업 AI 활용률을 2027년까지 50%로 높이고, 글로벌 AI 유니콘을 5개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기부는 분야별 AI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기업 간 협력 방식의 AI 모델 개발을 지원해 제조, 금융 등 분야별 AI 서비스 공급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확산한다. 또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합성할 수 있는 '데이터 생성 랩' 구축을 추진하고, 제조 AI 전문기업 100개를 지정해 기업당 최대 100억원 규모의 융자‧보증 등 자금, 인력, 판로 확대 등을 집중 지원한다.
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중기부는 2025년 융자, 보증 등 중소기업 신규 유동성 공급총량(9조8000억원)의 60%인 5조7000억원을 AI·반도체 등 혁신성장 분야에 집중 지원하고, 2027년까지 정부, 민간 자금 등 약 3조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운용한다.
또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신규 예산(3301억원)의 50% 이상을 AI 등 전략기술 분야에 투자‧공급한다. R&D 자금과 민간투자를 합해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는 고위험·고성과 R&D 사업에서 AI 분야 도전적 과제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AI 관련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해외기관과의 공동연구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AI 전문 액셀러레이터 제도도 도입한다.
중기부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서비스의 수요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민관협력 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활용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해 특정 산업 문제 해결에 특화된 분야별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산업부의 산업‧업종별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를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 확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경영진과 재직자 등이 AI 활용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을 지원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AI 기술이 TV, 세탁기, 시계와 같은 일상 제품에까지 적용되는 시대가 왔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기부와 스타트업, 중소기업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 딥시크가 준 충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잘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 분야에 집중해 AI 국가대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AI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