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뭉칫돈이 몰렸던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신규 벤처투자가 지난해 증가로 처음 돌아섰다.

다만 올해는 정치, 경제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벤처투자 회복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4년 벤처투자 규모는 총 11조9000원으로 집계됐다.

중기부 제공

이는 전년(10조9133억원) 대비 9.5% 증가한 수치로, 2021년(15조9371억원) 이후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조원에 그쳤던 벤처투자액은 2분기 3조5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 기간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4697개로 한 곳당 평균 약 25억원씩 투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투자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ICT 서비스'의 투자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반면, '영상·공연·음반'에 대한 투자액은 2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펀드 결성액은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펀드 결성액은 10조6000원으로 약 17조원 수준이었던 2021~2022년에 비해서는 물론, 2023년(약 13조원)보다도 줄어들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2025년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 예산 전액(1조원)을 1월에 공고해 마중물을 조기 공급에 나선 상태다.

오영주 장관은 "지난 10월 발표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