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며 성장한 엠씨넥스·파트론·캠시스 등 국내 카메라 부품 3사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과거 스마트폰의 '눈' 역할을 하며 멀티 카메라 열풍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자동차와 가전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을 만들어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출 1조원에 이어 '2조 클럽'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손민균

27일 카메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097520)는 자동차 카메라 모듈 등 전장 부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엠씨넥스는 2023년 매출 9324억원을 기록했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 시장에 '멀티 카메라' 바람이 불어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고속 성장했다. 동시에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이어 나갔다.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에 따라 자동차 1대당 카메라 탑재량이 늘고 있는 현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엠씨넥스는 충돌방지(AEB), 차선유지(LKA), 주차보조 등 시스템에 필요한 자동차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참가해 고화소 통합 카메라 및 멀티 편광 카메라를 적용한 차세대 자율주행 센싱·영상 시스템을 선보였다.

엠씨넥스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반도체 모듈 패키징 사업에도 진출했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2025년 상반기 중 엠씨넥스 베트남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모듈 패키징 양산에 들어가고, 연내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론(091700) 역시 전장용 카메라 사업을 강화한다. 파트론은 지난해 12월 전장용 부품 매출 비중을 2023년 15%(1764억원)에서 2028년 30%(6500억원)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1조원대의 연 매출을 2028년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엠씨넥스, 파트론 두 기업이 스마트폰 보급률 포화 상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 전기차 시대로 흘러가며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 방향성이 스마트폰에서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시스(050110)는 냉장고·세탁기 등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가전용 카메라로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AI 카메라가 냉장고에 들어 있는 식재료를 인식해 식재료의 보관기간, 폐기 시점 등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캠시스는 냉장고 외에도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생활가전에 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만큼 AI 가전용 카메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캠시스는 현재 AI 가전용 카메라 개발을 마무리했고,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연내 국내외 가전 기업에 AI 가전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