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에프엔은 분산원장 환경에서 발생하는 책임형 신탁수익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10년 넘게 일한 문명덕 대표가 2021년 9월 창업했다.
문 대표는 “주식 수익률이 높은 사람이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복제해서 동일한 수익률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누구나 자신의 주식계좌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바라며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해당 논문이 지금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됐다”고 말했다.
프랙탈에프엔의 ‘리틀버핏’은 자신의 주식계좌로 자신만의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STO)를 발행하는 서비스다. STO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주식 투자 전문가가 본인 계좌에 담겨있는 주식 종목들을 신탁 처리한 후 자신만의 투자전략 노하우가 담겨있는 STO을 발행하고, 증권사가 이를 복제해 추가 발행하거나 유동화 시키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자신의 실계좌를 연동하고 이를 구독하게 하고, 계좌를 보고싶은 사람은 돈을 내고 보는 식이다.
투자 전문가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신탁처리 후 STO를 신규 발행해 자신만의 금융상품을 만들게 된다. 소비자가 늘어나고 성과가 좋을수록 보수가 많아지는 구조다.
소비자는 전문가와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증권사를 통해 매수 후 신탁처리해 전문가와 같은 STO를 추가 발행한다. 이렇게 되면 전문가의 STO와 동일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워런 버핏에 투자하고 싶은 소비자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매수하면 되고 캐시 우드에 투자하고 싶으면 ARKK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수하면 되듯이 소비자는 원하는 전문가의 STO를 매수해 전문가와 동일한 투자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의 금전 신탁과 관련된 설정이나 환매자금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뮤추얼펀드와 차별된다. 아울러 소비자와의 일대일 계약이 아닌 신탁방식으로 기준가격을 산출하기 때문에 랩어카운트(투자일임)와도 차별된다.
프랙탈에프엔은 이 서비스를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계좌관리 기능과 신탁 기능을 담당할 대형 증권사를 섭외했다. 이 증권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 규제 특례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리틀버핏’ 서비스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2025년부터 STO 시스템을 개발해 3분기 중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국내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새로운 STO 서비스가 가능해 지면 금융규제 난이도가 낮은 아시아권 국가 위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