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투자 위축기에도 ‘AI 스타트업 투자 열풍’은 지속됐다.
7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 등에 공개된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투자금액은 6조863억원으로 2023년(7조5815억원)보다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1838건에서 1336건으로 27.3% 줄었다.
투자 단계별로 보면, 창업 초기 투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시드 투자(창업 직후 초기 투자) 및 시리즈A(본격 시장 공략 단계) 투자금액은 2조1845억원으로 약 25% 줄었다. 투자 건수는 약 30% 감소한 1067건으로 조사됐다.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모두 전년 대비 10%대의 감소율을 보인 중기 라운드(시리즈 B~C)와 후기 라운드(시리즈 C, D 등)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투자 위축기로 수익성이 투자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제 막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이미 시장에 진출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 침체에도 ‘AI 투자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AI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투자금액은 9666억원으로 전년(6881억원)보다 41% 증가했다.
지난해 1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약 16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4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약 1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는 5월 약 1100억원을, AI 영상 분석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6월 약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되면서 AI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왔다”며 “이는 전 세계 트렌드로, 국내 벤처캐피털(VC)들도 AI 슈퍼사이클에 올라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