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중견기업이 매출, 고용 등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설비투자 등은 감소하며 질적 성장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중견기업은 5868개사로 전년 대비 292개사(5.2%)가 증가했다. 대기업 성장·중소기업 회귀·휴폐업 등 744개 기업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되고, 중소기업 졸업·신규설립 등 1036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했다.
2023년 중견기업에 근무한 종사자 수는 170.4만명으로 전년 대비 11.7만명(7.4%)이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은 67.8만명으로 전년 대비 3.7만명(5.8%) 증가했고, 비제조업은 102.5만명으로 전년 대비 7.9만명(8.4%) 증가했다.
2023년 중견기업의 매출은 984.3조원으로 전년 대비 22.9조원(2.4%)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는 자동차(15.7%), 식음료(7.7%), 바이오헬스(5.1%)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비제조업 분야는 전문과학기술(법률·회계·연구·컨설팅 등, 13.4%), 정보통신(9.3%)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2023년 중견기업의 자산 규모는 1227.3조원으로 전년 대비 130.6조원(11.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5조원으로 전년 대비 10.5조원(18.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이 끝난 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2023년 중견기업의 총 투자금액은 31.1조원으로 전년 대비 7.8조원(20.1%)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기저효과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중견기업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기업 수, 고용, 매출, 자산 등 지표에서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영업이익·설비투자 감소, 중소기업 회귀 의향이 있는 기업의 증가,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의 비중 감소 등 질적인 성장은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금융·세제·수출·인력·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수립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