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마케팅 스타트업 파나띠꼬(Fanatico)의 황동진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향기 마케팅은 인간의 감각기관 중 향기와 관련된 후각기관을 자극해 소비를 촉진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기업은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제품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일명 ‘교보문고 시그니처 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교보문고는 향기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파나띠꼬는 ‘매료’라는 뜻의 스페인어 단어를 따온 이름으로, 브랜드의 향기 마케팅을 지원하는 ‘센트 플레이스’ 서비스를 운영한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 공간 등을 분석해 그에 어울리는 향수 제품을 직접 조향 및 제공한다. 향이 공간과 적절히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향수 제품을 배치하거나 진열하는 것까지 파나띠꼬의 역할이다.
황 대표는 유년 시절부터 향수, 디퓨저 등 향기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조향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이전인 대학생 시절에는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향료를 직접 구매해 본인만의 디퓨저를 만들기도 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니치향수(소수의 취향을 겨냥한 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확장세를 보이자 황 대표는 2020년 창업을 결심했다. 현재 파나띠꼬는 산하에 마케팅 서비스 ‘센트 플레이스’와 자체 브랜드 ‘카사바시아’를 운영 중이다.
파나띠꼬는 현재 카페, 대학교 등 30여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도 꾸준히 오름세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으며, 10월에는 자체 공장 계약도 마쳤다. 신규 인력 채용도 이뤄져 4명의 구성원이 영업과 기획, 물질 검수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부트스트래핑(외부의 투자 없이 개인의 재무자원으로 창업) 방식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 또한 파나띠꼬의 강점이다.
파나띠꼬는 추후 공연장과 K팝 아티스트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극단과의 협업 사례가 영감이 됐다. 황 대표는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극단의 공연장 컨설팅을 진행하며 향기 마케팅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존에는 공간 중심 컨설팅에 집중했다면 2025년에는 보다 넓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판매 제품의 품목도 늘어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자체 공장 등록을 마쳐 산하 브랜드 카사바시아의 화장품 제작 및 판매도 가능해졌다”며 “기존의 디퓨저, 차량용 방향제, 샤쉐(주머니형 방향제) 뿐만 아니라 핸드크림, 핸드워시, 바디워시 등 제품 라인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나띠꼬는 동국대 캠퍼스타운 소속 입주기업으로 서울시와 동국대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 추진단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입주기업으로 선정해 창업지원 공간 제공과 창업 실무교육, 창업 아이템 고도화지원, 사업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시 자문 등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