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비 회사인 에스에프에이(056190)(SFA)가 최근 국내 주요 고객사로부터 LFP(리튬·인산·철을 원료로 한 배터리) 전용 3D CT 검사기를 수주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회사는 해외 완성차 업체 추천으로 해당 검사기를 유럽 이차전지(배터리) 고객사에도 대규모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3D CT 검사기는 이차전지 내부의 폭발·화재 위험을 3차원 입체 모델링 방식을 통해 검출하는 장비다.

SFA 제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국내외 이차전지 고객사들이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양산라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다.

업계는 향후 불거질 수 있는 품질 문제를 사전에 막고, 공정 절차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저가형 이차전지에도 3D CT 검사기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차전지 제조라인이 평균 4초에 1개 셀을 생산하는 속도였음에도 글로벌 경쟁 장비사들이 공급한 기존 3D CT 검사기의 1개 셀 검사 속도는 무려 7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샘플 검사를 최선책으로 택했던 이유다. SFA는 고정밀, 고속 스캔 등의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최초로 검사 속도를 4초까지 단축했다. 샘플이 아닌 모든 셀의 폭발·화재 위험을 실시간으로 전수 검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FA 관계자는 "신개념 3D CT 검사기를 기존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모두에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전지용에 이어 LFP용으로까지 공급처를 확대하게 됐다"고 했다.

SFA에 따르면,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검사기 수주 실적은 누적 기준 1200억원 규모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