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0명 중 5명이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소상공인·자영업자 505명(외식업 248명, 숙박업 257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피해 현황 긴급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조사 결과 12월 들어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체예약취소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는 46.9%였다. 주요 피해 사례는 ‘송년회 등 연말 단체회식 취소’(외식업), ‘여행객의 투숙 취소 및 안전 여부 문의’(숙박업) 등이 있었다.

또한 아직 피해는 없으나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46.6%였으며, ‘없다’는 응답은 53.4%였다.

현재와 같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상을 묻자, ‘1~2년간 지속’이 40.4%로 가장 높았고, ‘6개월 이내’라는 응답은 30.1%, ‘2년 이상 장기화’ 17.8%, ‘올해까지만 지속’ 6.1% 순으로 나타났다.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경영환경 개선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원가 절감, 구조 조정 등 비용 절감’이 60.4%로 가장 높았고, ‘프로모션 진행 등 홍보 강화’(11.3%), ‘경영자금 조달처 확대’(8.7%), ‘사업 다변화 모색’(3.2%)이 뒤를 이었으나, ‘개선 노력 없음’도 16.4%에 달했다.

작년 대비 올해 경영사정을 비교하는 질문에 ‘곤란’이 83.6%에 달했으며, ‘비슷’은 14.0%, ‘원활’은 2.4%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출액 감소’ 74.6%, ‘원재료비 상승’ 41.0%, ‘인건비 상승’ 40.8%, ‘고금리’ 34.8% 등 지속적인 내수침체와 3고(高) 현상이 주된 원인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감까지 무너진 상황”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계가 머리를 맞대어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