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치즈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에이슬링코리아의 김민재 대표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 ‘앙투어솔레’를 시작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2021년 12월 출시된 앙투어솔레의 구워 먹는(그릴링) 치즈는 짧은 기간 국내 프리미엄 치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치즈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대표는 국내 치즈 시장의 특성을 꿰뚫어 보고 틈새를 공략했다. “한국의 치즈 시장은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특별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틈새를 노려 프리미엄 그릴링 치즈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죠.”
앙투어솔레의 그릴링 치즈는 100% 아일랜드산 원유로 만들어진다. 1년 평균 303일 이상, 1마리당 1512평의 드넓은 대지에서 자연 방목된 젖소들이 95% 이상의 천연 목초를 먹고 생산한 유기농 원유를 사용한다. 이는 유럽에서도 가장 엄격한 아일랜드의 친환경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1㎝의 두께감과 구울 때 나는 진한 버터 향인데, 이는 아일랜드 최고급 홀밀크로 만든 100% 자연산 치즈의 증거”라면서 “맛과 품질에서 타협하지 않았기에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앙투어솔레는 처음에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검색 의도를 갖고 소비자가 모이는 플랫폼에서 살아남으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버는 돈은 족족 광고비로 재투자했다. 제품력이 있으면 입소문을 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앙투어솔레는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은 물론,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을 시작으로 여러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CJ온스타일의 ‘최화정쇼’에서 8분 만에 준비 물량 전량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3040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했던 주력 소비자는 자연스레 확장됐다.
2022년 6억2000만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3억20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4년에는 4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뒤에는 과감한 의사결정과 리스크 감수가 있었다. “2023년 4월, 우리는 200톤의 원재료를 독점 계약하는 결정을 내렸어요. 앙투어솔레가 잘 되니 대기업에서 원물을 수입하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대량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했어요. 당시 월 판매량이 최대 3톤에 불과했지만, 이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에이슬링코리아는 앙투어솔레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내년에는 생면 파스타 브랜드 ‘마나롤라’와 제주 구좌 당근 등 특산품을 활용한 ‘캐로타’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과 브랜드를 잘 만들어서 이를 잘 전개하고 확장시키며, 결국에는 식음료(F&B) 업계에서 자리 잡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