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욱 DS단석 회장의 장남 한수현(35) 상무가 이틀 연속 DS단석(017860)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 상무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DS단석 보유 주식 13만주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한 상무의 DS단석 지분율은 4.2%에서 3.46%(60만8186주)로 하락했다. 한 상무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6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지난달 25일 DS단석 평택 1공장 HVO PTU(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 공정) 준공식에 참석한 한승욱(오른쪽 두번째) 회장과 한수현(오른쪽 네번째) 상무. /DS단석 제공

작년 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DS단석은 연 매출 1조원을 올리는 '알짜' 중견기업이다. 폐식용유 등으로 수송용 연료를 제조하는 바이오에너지와 배터리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오너가(家) 2세인 한승욱 회장이 DS단석을 이끌고 있고, 3세인 한수현 상무는 부친인 한 회장 밑에서 경영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한 회장은 DS단석 지분 36.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에선 이번 한 상무의 60억원어치 주식 매각을 단순 현금화 또는 차익 실현으로 보지 않는다.

회사 내 모든 경영 상황을 알고 있는 오너가가 나서서 회사 주식을 팔면, 시장에 '기업 성장 가치가 떨어져 주식을 매각한다'는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어서다.

오히려 오너가는 연말 등 중요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시장에 기업 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는 게 보통이다.

이런 이유로 오너가 등 주요 경영진은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일 때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 매각 목적 등을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DS단석은 11일과 12일 공시한 한 상무의 '소유주식 변동신고서'에 어떤 목적도 밝히지 않았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재무적 투자자(FI)는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팔고 나가지만, 크게 보면 전략적 투자자(SI)에 속하는 특히 오너가는 단순 이익 실현 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며 "회사의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고 경영을 책임지는 오너가가 단순히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시장에 다른 주주들에게도 주식을 팔고 나가라는 것이나 회사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DS단석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7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76% 급감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부문이 적자전환했다. 올해 1월 초 29만원대를 기록했던 DS단석 주가는 현재 4만원 후반대를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