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사느냐던 시기에 '수산물계의 애플'이 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죠."

2015년 서성원 대표가 설립한 훈훈수산은 지난 8년간 150만 명 이상의 고객과 3000여 군데의 식당에 수산물을 공급하며 국내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그는 기존 수산물 판매 업체들과 달리 애플처럼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손으로 직접 제품을 잡은 사진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등 젊은 감각을 더했다.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이 방식이 이제는 업계의 트렌드가 됐죠."

서 대표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인근 오피스텔에서 25살에서 500만 원으로 시작해 창업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연 매출 200억 원(2024년 전망치)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감회를 밝혔다.

서성원 훈훈수산 대표는 냉동새우를 내세워 온라인 수산물 유통 시장을 개척했다.

훈훈수산의 주력 상품은 냉동 새우다. 서 대표는 "칵테일 새우부터 팔뚝만한 킹타이거 새우까지, 다양한 크기의 새우를 판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 기준으로 500만 봉지 이상의 냉동 새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직접 제조하는 절임 가공식품도 주요 상품이다. "순살게장, 깐새우장 등의 제품을 50만 통 이상 판매했습니다. 이런 제품들이 저희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서 대표는 "매출의 80%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라며 "하루 평균 3000~4000명의 고객에게 전국 택배 배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NAVER(035420)) 스마트스토어를 자사몰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여기에서만 월 매출 10억 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새우와 우니, 감태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훈훈수산의 홈마카세 세트 이미지.

훈훈수산의 성장 비결에 대해 서 대표는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대응한 것"이라고 답했다. "초기에는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마케팅을 했고, 3년 전부터는 라이브 커머스를, 최근에는 유튜브 광고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계속 바꿔왔죠."

그는 또한 "유행하는 음식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따라갔다"며 "예를 들어 '홈마카세(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오마카세) 세트'처럼 소비자들이 집에서 즐기기 힘들었던 제품들을 조합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단새우의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성게알(우니), 감태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식이다.

훈훈수산은 2023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새우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원가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훈훈수산은 2021년 4월 '훈훈타워'를 완공해 식품제조공장, 물류창고, 사무실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2021년 4월에는 '훈훈타워'를 완공해 식품제조공장, 물류창고, 사무실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서 대표는 "1층에서 검품과 물류 처리를, 2층에서 식품 제조를 진행하는 통합 시스템이 구축됐다. 제조된 식품은 검품과 포장을 거쳐 곧바로 택배 발송이 가능해졌다"며 "이로 인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서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해외 시장 진출'을 꼽았다. "내년부터는 동남아에서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한 뒤 다시 해당 국가로 수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그는 "2025년까지 누적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함께 전 국민이 아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수산물' 하면 '훈훈'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1차 산업에 젊은 감각을 더해 혁신을 이뤄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