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호두의 깐 호두는 쩐내가 없고 신선합니다. 한번 먹어보고 이야기해보죠." 최예성 닥터호두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사 호두 제품을 가져와 직접 먹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닥터호두는 호두를 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최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했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우연히 호두 등 선진 농업 프로그램을 들었고, "한국 호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산을 이겨보겠다"는 포부로 호두 재배·판매에 나섰다.
현재 닥터호두는 경북 예천에서 호두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날 최 대표가 가져온 호두는 딱딱한 껍질을 깐 호두로 한 번에 먹기 좋은 14g씩 소분돼 진공 포장돼 있었다. 이는 닥터호두의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깐 호두는 상온에 두면 산화돼 쩐내가 나고 신선함이 떨어진다"며 "어떻게 보관하고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가 호두의 맛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호두를 깐 다음 바로 진공 포장해 맛과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수입 호두 시장의 국산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 호두 시장은 미국산 등 해외 제품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에선 기계를 이용해 대량으로 호두를 까는데 이 과정에서 호두를 물에 적신다. 이는 호두에서 쩐내가 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껍질을 깐 미국산 호두는 배로 운반돼 국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30~40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그만큼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닥터호두는 호두 껍질을 깐 후 바로 진공 포장해 2~7일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닥터호두가 수도권 내 빠른 배송을 위해 재배는 경북 예천에서 하고, 가공·포장 등을 하는 생산공장은 경기도 파주에 둔 배경이다.
최 대표는 "깐 호두를 빠르면 2일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닥터호두 제품과 수입 제품의 품질 차이는 굉장히 크다"며 "진공 포장 덕에 냉동 보관시 약 6개월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하루 견과 제품의 경우 호두는 물론 다른 정과도 대부분 수입산인데 이를 모두 국산 제품으로 한 상품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 고객 대상의 소비자 거래(B2C)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추후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많이 팔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호두가 대부분 수입산이다"며 "국내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의 호두를 국산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역 호두 농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호두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생산하고 더 신선하게 재배할 수 있는지 등의 노하우를 지역 농가와 공유하고 있다. 이는 닥터호두의 생산 물량 확보 차원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닥터호두의 컨설팅을 받아 품질을 높인 농가의 호두를 진공 포장 등을 거쳐 국내에 판매하고 있고, 이 물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며 "추후 국산 호두를 사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