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4′에 마련된 기후테크 홍보관 부스. 한 켠에는 바다 위를 떠다니며 오염물을 빨아들이는 수질 정화 로봇이 전시돼 있었다.
이를 만든 스타트업 '쉐코'의 김지수 기획 매니저는 "해양환경공단, 해양경찰청,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납품했으며, 인도네시아에 수출 실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를 디지털 세계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이케미스트'도 부스를 마련하고, 대구 임하호 등의 체험형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이를 깨끗이 잘 보존했을 경우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걸 한눈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디지털 트윈 콘텐츠를 시민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용 목적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올해 컴업에선 '지속 가능한 혁신(SIS, 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이 중요한 화두로 다뤄져 주목받았다.
주최 측인 중소벤처기업부는 SIS를 주제로 홍보관은 물론, 콘퍼런스, 리버스 피칭(혁신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공기업이 스타트업에 역으로 협력 방안 제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드는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홍보관에는 이 외에도 무산소 열분해 기술을 통해 폐타이어에서 타이어 보강소재(카본 블랙), 대체 원유(열분해유)를 생산해 내는 엘디카본, 현대건설과 협업해 분광학 기반의 공기질 관리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만드는 파이퀀트 등이 참여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소풍벤처스의 한상엽 대표는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 기술로 달성해야 한다"며 "묻지마식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기후테크는 탄소중립 실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유망산업"이라며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기후 위기 해결에 기여하는 사례가 많아지도록 정책적 지원과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