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샤워하는 물부터 난방까지 뜨거운 물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물 데우는 과정에 화석연료가 사용돼 많은 탄소가 배출됩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친환경적으로 물을 데우는 기술은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물을 가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어썸랩 김동묵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관해 이같이 설명했다.
어썸랩은 2022년 수전해 이온화에 기반해 물을 가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전해 이온화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물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활용된다.
이후 어썸랩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휴대용 아웃도어 '워터워머(Water Warmer)'를 판매하고 있다. 워터워머를 물에 넣으면 물이 가열된다. 캠핑, 레저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물 가열기인 셈이다. 김 대표는 "예전에 캠핑을 자주 다니면서 뜨거운 물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 과정에서 휴대용 워터워머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썸랩이 개발한 기술은 물을 가열할 때 화석연료를 대체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고온의 물을 바로 회전(대류)해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더 낮은 전력으로 빠르게 물을 가열할 수 있다"면서 "수전해 이온화를 비롯한 15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1년에 1개 이상 친환경 융복합 스포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썸랩은 2022년 하반기 휴대용 아웃도어 워터워머를 상용화한 이후 올해까지 20억원 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과 10월엔 총 4억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또 2023년에는 미국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화이트랩스(White Labs Concierge Lab Services)와 100만달러 규모의 살균수 생성기 납품 관련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CES에 2023~2024년 참가하기도 했다.
어썸랩은 기술을 더 고도화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넘어 상업시설, 주거시설, 스마트팜, 스마트 시티 등 온수 공급 및 난방이 필요한 B2B(기업 간 거래) 산업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기술 개발을 90%까지 이뤄내고, 2025년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6년엔 국내 매출 약 78억원과 수출 2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해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라고 평가받는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2015′에 선정되면서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마케팅 회사에서 8년간 해외 판매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리조트, 호텔 등도 난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어썸랩 임직원들은 창업 전 7년간 약 1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발열 기술에 디자인, 마케팅 경험 등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어썸랩은 숭실대 캠퍼스타운 소속 입주기업으로 서울시와 숭실대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숭실대 캠퍼스타운 추진단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입주기업으로 선정해 창업지원 공간 제공과 창업 실무교육, 창업 아이템 고도화지원, 사업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시 자문 등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