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빌리지는 단편영화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숭실대에서 벤처중소기업학을 전공한 허진호 대표가 2023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래픽=손민균

허 대표는 "단편영화가 많이 제작되는 것에 비해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고, 볼 수 있는 영화의 수도 적다는 점이 아쉬워서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대표에 따르면 2023년 10개의 대표적인 단편영화제에 출품된 단편영화 작품 수는 1만3936편으로 단편영화 평균 제작 비용은 1000만원이다. 한 해에 약 1400억원의 비용이 단편영화 제작에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단편영화가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방법은 영화관 상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제 출품과 같은 방법이 있는데, 영화관 상영과 OTT의 기회는 소수의 영화에게만 주어지고, 일반적으로 영화제에 출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발표한 연구보고서(2018년)에 따르면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 약 10%만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중 5%만 영화관 상영에 성공하는 식이다. 제작되는 단편영화의 80% 이상은 실질적인 배급, 상영단계에 진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허 대표는 "영화가 제작된지 1년이 넘으면 영화제에 출품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결국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영화들이 매년 쌓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단편영화들을 무빌리지 스트리밍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편영화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단편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의 관람객 수는 약 20만명이었다.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무빌리지를 찾는 유저 수도 4000명을 넘어섰다. 매일 약 120명의 유저가 무빌리지에 접속해 평균 15분 가량 체류한다. 무빌리지는 6개월마다 영화 시청 데이터를 통해 시청자들이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협찬사를 확보해 오프라인 단편영화제도 연다.

허 대표는 "단편영화 배급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무빌리지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면서 "유료 서비스인 부스팅을 구매하면 단편영화에 대한 홍보 대행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무빌리지는 최근 고객이 더 큰 화면으로 단편영화를 시청할 수 있도록 기존 애플리케이션(APP)에서만 볼 수 있던 서비스를 웹(WEB)에서도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무빌리지에서 스트리밍된 영화는 약 500편에 달한다.

무빌리지는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소속 입주기업으로 서울시와 숭실대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숭실대 캠퍼스타운 추진단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입주기업으로 선정해 창업지원공간 제공과 창업 실무교육, 창업 아이템 고도화지원, 사업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시 자문 등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