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기계 전문 기업 대동(000490)이 호텔 사업에 진출한다.

3일 농업·호텔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제주 애월읍 봉성리에 약 5만2892㎡(약 1만600평)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짓는다.

호텔 건설·운영은 대동의 100% 자회사 ‘제주대동’이 맡는다. 호텔 사업 경험이 없는 대동은 신세계(004170)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호텔 위탁운영확약서를 체결하고, 현재 호텔 설계를 진행 중이다.

대동은 제주 애월읍 봉성리에 5성급 호텔과 R&D·사업화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동 관광문화 연구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대동 관광문화 연구단지’ 조감도. /대동 제공

대동은 지난 9월 제주도로부터 호텔 개발 계획에 대한 인허가를 받았고, 조만간 건축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년 하반기 호텔 공사에 들어가고, 2028년 초 호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대동 제주호텔은 190실 규모의 일반 호텔(3만6363㎡)과 70실 규모의 콘도(1만6528㎡)로 조성된다. 고급 레스토랑, 수영장, 스파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특히 ‘농업 기업’ 대동이 지닌 ‘그린’ 이미지를 제주 청정 자연과 연결해 ‘자연 속 힐링’이라는 방향으로 개발한다.

대동 관계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잊고 제주 자연 속에 묻혀 힐링할 수 있는 호텔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의 호텔사업 진출은 농기계를 단순 제조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대동은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모한 약 74만㎡(약 22만3850평) 규모의 애월읍 봉성리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따냈다. 현재 ’그린 스케이프’란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다만 최근 부진한 실적은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대동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283억원을 기록했다. 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