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는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다. 현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고 있고, 이를 관광·여행 상품과 연계하는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빅하우스엔터는 EBS 등에서 PD로 약 15년간 일한 이선영 대표가 2021년 10월 설립했다. 이 대표는 “열심히 제작한 콘텐츠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당시 일반적인 콘텐츠 흐름은 기획, 제작 후 방영되면 끝나는 단순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도 기회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빅하우스엔터는 다큐멘터리를 기획·제작한다. 이 대표는 “PD로 오래 일한 만큼 누구보다 다큐멘터리의 힘을 잘 알고 있다”며 “시청자에게 정보 제공은 물론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0년 초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앙코르와트’를 예로 들었다. 캄보디아 고대 유적을 다룬 앙코르와트는 당시 그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한국 관광객이 모이는 것을 지켜봤다. 이후 ‘요리인류’에선 서울은 물론 세계 도시의 음식을 소개하고, 나아가 브랜드화하는 것을 경험했다.

이 대표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국내 시장만을 타깃하지 않는다. 기획 때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글로벌 기획 다큐멘터리’다. 이는 ‘저예산, 하이퀄리티’라는 다큐멘터리 제작 특징도 작용했다. 다큐멘터리가 드라마, 영화 등에 비해 제작비용이 적게 들어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열려 있다는 것이다.

빅하우스엔터는 지난해 ‘귀족식당’ 시즌1을 방영했다. 귀족식당은 왕실 음식을 통해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로, 시즌1에선 한국, 터키, 프랑스 편이 방영됐다. 이후 올해 9월 귀족식당 시즌2(스페인,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베트남)를 방영했고,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세계 각국의 왕실 음식 다큐멘터리 ‘귀족식당’.

빅하우스엔터는 현재 시즌3를 제작 중이다. 이 대표는 “시즌3에 네덜란드 편이 있는데, 네덜란드 현지 대학과 사람이 음식을 먹었을 때 뇌파 변화가 어떤지 실험하고,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적용해 보다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하우스엔터는 네덜란드, 독일, 인도, 중국 편이 담긴 귀족식당 시즌3를 내년 중순 방영할 계획이다.

귀족식당에는 스토리와 메시지도 담겨있다. 이 대표는 “유명인이 출연해 자신과 왕의 삶을 이야기한다”며 “애피타이저는 인생의 서막, 메인 요리는 가장 중요하고 화려했던 삶 그리고 디저트는 인생의 마무리다. 동시에 시청자에게 똑같은 인생 스토리를 묻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귀족식당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국가별 여행 상품도 만들었다. 현재 여행사와 협력해 실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론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귀족식당에 나온 국가에 직접 가서 왕들이 먹었던 음식을 먹고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여행 콘텐츠”라며 “단순히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왕이 먹었던 음식의 재료가 나오는 곳을 가보고 왜 그 나라에서 그 음식이 유명한지 등 역사적 배경 등을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