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러닝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반면, 이를 연계한 관광 콘텐츠가 부재하다고 생각했어요.”
피오씨(PoC)는 지역소멸 관광 콘텐츠를 스포츠 마케팅과 연계해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런트립(Run-Trip) 상품을 기획해 경상북도 고령군, 부산광역시 영도구 등과 연계하는 식이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LG전자 MC사업부에서 일하던 이종찬 대표가 2023년 1월 창업했다. 사람들끼리 접점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PoC(Point of Contact)라고 회사명을 지었다.
이 대표는 “런트립은 관광 콘텐츠와 러닝을 결합한 것으로 주로 수도권에서 많이 진행된다”며 “그러나 러너들이 접하지 못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왕릉 인근 달리기 코스 등 매력적인 곳들이 인구감소 지역에 많아 이를 연계하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광 콘텐츠들은 한국관광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과 연계해서 이뤄진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있으면 철도운임 50%, 숙박 40% 할인 등 각종 여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관광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에 참여한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 34곳으로 발급자 수도 15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디지털 관광주민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피오씨는 이 사업과 연계해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으로 떠나는 런트립 관광상품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관광공사가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홍보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률과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이에 디지털주민증의 기능과 혜택을 적극 활용해 공공기간과 연계한 런트립 관광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오씨가 약 150개에 달하는 전국의 러닝크루들과 연계되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피오씨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런플(runple)’ 가입자만 1만5000명에 달한다. 이 대표는 “2018년부터 러닝을 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러닝크루들과 네트워크가 굉장히 활발하다”며 “11월에만 9개의 런트립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피오씨는 지난해 전국 유일의 ‘러너스테이션’ 운영을 맡으면서 이러한 네트워크를 쌓았다. 서울시는 여의나루역에 러너들이 모이는 러너스테이션을 열고 ‘러너 클래스’ ‘러닝크루 연계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피오씨는 이 외에도 LG전자와 함께 여의도에 복합 테마관인 ‘그라운드 220 러닝’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한다.
피오씨는 이 대표를 포함해 6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회사 설립 2년차이지만 올해 약 8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B2G(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사업운영)를 주요 수익모델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지금 잘하고 있는 지자체와 연계한 사업 경험을 살려 스포츠 이벤트 분야 1등 회사가 되고 싶다”며 “내년에는 투자 유치 등을 통해 B2C 시장과 관광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해 2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