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중소기업중앙회의 국민의힘 당대표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중소기업 관련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예고되는 미중 갈등 격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 참전 등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 당과 정부가 중소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잘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치솟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과 관련 정책 방향도 언급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상황 속 대출 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집권 여당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해소 문제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8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회장단을 만나 대한민국의 격차 해소를 이야기했다”며 “그 중점으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월 ‘격차를 줄이고 기회를 넓히자’는 목표로 격차해소특위를 출범시킨 바 있다. 격차해소특위는 지역·소득·노동·교육·기업·건강 등 6대 분야의 격차 해소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저출생 대응을 위한 일·가정 양립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저출생은 대한민국의 위기”라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적은 북한 핵이 아니라 줄어드는 인구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본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인구 절벽 문제를 겪고 있다”며 “기업에서 일하는 국민이 얼마나 육아에 부담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며 “특히 육아 휴직 활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체인력을 구성하고 다양한 방식의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기문 회장은 한 대표에게 ▲근로시간의 합리적 개선 ▲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체인력 지원 확대 등 기업 격차 해소와 민생 회복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과제 45건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국내 전체 기업의 0.1%인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가져가고, 나머지 99% 중소기업은 37%의 이익을 가져가다 보니, 임금과 복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804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장 바라는 것은 기업 격차와 노동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한 대표는 방명록에 “중소기업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고 적었다. 한 대표는 “납품단가 연동제 등 이번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