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하우는 업무 매뉴얼을 자동 생성하고,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지원하는 설루션을 내놓고 있다. 기업이나 조직 안에서 임직원이 축적하고 있는 노하우와 개별적인 지식을 체계화해 관리하는 지식관리시스템(KMS)이다.

대기업에서 4년간 근무하며 신입 공채 입사, 경력직 이직, 부서 이동 등을 경험한 황성욱 대표는 ‘왜 기업은 임직원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사내 지식을 회사에 자산화하지 않지?’라는 의문으로 올해 1월 스텝하우를 창업했다.

황성욱 스텝하우 대표.

황 대표는 “신규 업무를 파악해야 할 때마다 매번 사수, 동료를 찾아 질문하고, 휘발된 업무 지식을 찾느라 최소 2개월 이상 할애해야 했다”면서 “업무 프로세스와 매뉴얼을 자동 구축한다면 인수인계, 직무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텝하우의 설루션을 이용하면, ‘캡처도구’로 일일이 화면을 캡처해 PPT로 이동·편집한 뒤, 이를 PDF 파일로 저장·공유하는 식의 매뉴얼 제작이 단 1분 안에 완성된다. 스텝하우의 프로그램을 켠 뒤 직원이 업무 프로세스대로 일하면, 화면 클릭이나 텍스트 등을 인식해 화면을 자동 캡처하고, 단계별 매뉴얼을 자동 생성하는 식이다. 매뉴얼을 이해하기 쉽도록 박스 표시나 넘버링 등의 편집도 쉽게 추가할 수 있게 했다.

구독 방식으로 인당 월 1만99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보안이 중시돼 내부망을 활용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는 회사 내에 스텝하우 설루션을 직접 구축해 주는 온프레미스(On-premise) 요금제도 내놓고 있다.

스텝하우에 따르면, 서비스를 출시 후 6개월 간 7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이들을 통해 약 5000개 이상의 매뉴얼이 만들어졌다. 고객사에는 CJ올리브영, DB하이텍, NHN클라우드, 중외정보기술 등이 있다.

매뉴얼 업무가 많은 커머스·제조·IT 플랫폼·물류 등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수요가 많다. 퇴사율이 높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도 인수인계 시 활용할 목적으로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매뉴얼이 복잡한 세무법인이나 회계사무소 등도 설루션을 쓴다.

스텝하우의 자동 매뉴얼 생성 설루션 시연. /스텝하우

현재 회사는 영어 버전의 스텝하우 플랫폼을 출시했다. 싱가포르, 호주, 유럽, 미국 등 영미권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서다. 이런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아 법인 설립 후 5개월 만에 매쉬업벤처스, 더벤처스, 앤틀러코리아 등 3곳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6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최근 글로벌 VC인 플러그앤플레이와 싱가포르를 찾아 직접 잠재고객을 만나면서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에서의 첫 글로벌 진출 초석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KMS가 사내 지식을 저장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탐색을 용이하게 했었다면, 앞으로는 사내 지식의 문서화를 어떻게 쉽게 해줄지가 관건”이라면서 “사내지식을 자산화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만, 자산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효율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텝하우는 매뉴얼과 프로세스 구축 과정을 자동화해 사내 지식을 누구나 쉽게 자산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