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기계의 날’ 행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됐다. 기계의 날 행사는 산·학·연이 공동으로 기계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기계산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기계·자동차 분야는 국내 산업 생산의 2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 기여도가 높다.
올해 행사는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4대 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여기에 한국의 기계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산업·학계·연구계 리더들이 모였다.
◇ 김동환 총연합회 회장 “기계공학은 21세기 빠른 변화에 능동적 대응 중”
김동환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21세기는 빠른 정보 전달과 대용량 정보 처리를 기반으로 급격한 발전과 성장을 이루고 있고, 기계공학은 물리적 대상을 개발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으로 국내 산업계는 이런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라며 “기계공학 및 기계산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우리의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김 회장은 특히 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유용한 제품들이 기계공학의 연구 결과물임을 알려 기계산업 대중화 추진 ▲대학 내 다양한 전공에 기계공학 진입 ▲미래 세대와 기계산업 비전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 ‘올해의 기계인’에 이건우 총장·유기덕 대표·박준수 연구소장·손화현 대표
이날 행사에서 ‘올해의 기계인’으로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유기덕 덕일산업 대표 ▲박준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소장 ▲손화현 화영 대표가 선정됐다. 산·학·연·명인 분야에서 뚜렷한 공적을 남긴 이들이 한 명씩 뽑힌 것이다.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은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위상과 중요성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에서 올해의 기계인으로 선정돼 큰 영광”이라며 “우리나라가 기계산업과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수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총장은 사출 금형 설계용 캐드(CAD) 시스템 ‘람데스(RAMDES)’를 개발하고 벤처회사 케이앤아이테크놀로지를 설립하는 등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실용성은 높지만 교육 내용 정립이 안 된 분야의 표준 영문 교과서를 저술해 교육·인재 양성에 기여한 점도 공로로 인정됐다.
◇ ‘올해의 10대 기술’ ‘산업통상부장관상’ 등도 발표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3년부터 ‘올해의 10대 기술’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는 ▲LIG넥스원(레이저통신·무기 및 전자광학장비의 정밀 빔 컨트롤·안정화를 위한 고속조종거울) ▲두산에너빌리티(발전용 고효율 대형 가스터빈) ▲HD현대중공업(세계 최초 선박용 4행정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 ▲한국수자원공사(스마트 정수장) ▲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연구실(자율운항선박 AI 기반 자동 선착 시스템) ▲한화오션(조선·해양 대형 강구조물 조립용 무궤도 용접선 자동추적 고능률 용접장치) ▲서울대학교(종이접기 하듯이 다양한 모양으로 접거나 펼 수 있는 DNA 나노구조체) ▲창원대학교(질병 신속 진단을 위한 마이크로캐비티 기반 고감도 센싱 플랫폼) ▲한국기계연구원 나노리소그래피센터(투명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나노 투명 스크린 상용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130g의 무게로 100kg 이상의 물체를 들 수 있는 직조 그리퍼) 등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산·학·연 분야에서 기계산업 발전에 공적을 남긴 10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표창(3명), 특허청장 표창(2명), 공동주최기관장 표창(6명)의 수여도 이뤄졌다. 초청 강연자로는 김기헌 삼성SDI 부사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