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룸(대규모 청정 공간) 설비업체 신성이엔지(011930)가 글로벌 반도체 투자 지연, 2차전지 성장세 둔화 등에 따라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신성이엔지는 이 기간 매출 14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지 못하고, 약 40억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도 작년 3분기 -32억원에서 그 규모가 더 커졌다.

신성이엔지 본사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주력 사업인 클린환경(CE) 부문은 반도체 인프라 투자 지연 등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인프라 투자 재개 시점이 연말~연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SK하이닉스(000660)의 인프라 조기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조정 마무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클린룸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전지 부문에선 고객사 일정 조정과 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대해 프로젝트 관리 효율화와 원가 절감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RE) 사업은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00메가와트(MW) 규모의 지역 주도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특히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확산과 도심 태양광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BIPV) ‘솔라스킨’의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도전적 환경 속에서도 CE 사업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RE 부문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