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가 주요 주주의 배임·횡령 혐의로 상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상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강웅철 바디프랜드 전 이사회 의장.

검찰은 31일 바디프랜드 창업주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과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한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 최대주주 한주희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지만, 오너가의 자금 문제, 불투명한 지배 구조, 허위 과장 광고 등으로 번번이 상장에 실패했다. 이번엔 주요 주주의 배임·횡령 혐의 건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의 주요 주주와 임직원의 배임·횡령은 상장 질적 심사 중 중요 고려 사안이다.

강웅철 전 의장은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로 바디프랜드를 공동창업한 오너 일가다. 지난해 초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초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강 전 의장은 현재 바디프랜드 지분 38.77%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2022년 7월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사모펀드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바디프랜드 지분 46.3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두 사모펀드는 지난해부터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웅철 전 의장은 스톤브릿지캐피탈 측에 섰고, 강웅철·스톤브릿지캐피탈 대 한앤브라더스의 대결 구도로 번졌다. 이후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최대주주로서의 공동펀드 운용사 자격을 잃었다.

이후 강 전 의장과 한앤브라더스는 서로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스톤브릿지는 지난해 4월 한앤브라더스 한주희씨가 바디프랜드 회장으로 재임하던 2022년 당시 약 200억원을 편취하고, 바디프랜드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한앤브라더스는 강 전 의장이 62억원의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주요 주주와 임직원의 배임·횡령은 상장 심사 중 핵심 고려 사안이다. 이에 따라 바디프랜드의 상장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부 관계자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주요 주주의 배임·횡령은 향후 회사의 경영 안전성 유지 차원에서 중요한 상장 질적 심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