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원은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자)를 대상으로 국내 아웃도어 여행을 기획해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 MBA팀에서 근무한 권용근 대표가 2020년 11월 창업했다.

권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업 계기가 됐다”며 “아웃도어 여행에 대한 수요를 잘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아웃도어 수요가 많이 올라갔지만 국내 여행은 장벽이 높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시외버스가 축소되고 접근성도 떨어지면서 아웃도어 백패커 등에게 열악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앤원이 기존 여행사와 다른 점은 콘텐츠 중심 아웃도어 여행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인플루언서가 이끄는 아웃도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고 MZ 눈높이에 맞는 등산, 트레킹 등 아웃도어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예컨대 산다람쥐TV 운영자와 설악산에 가을맞이 공룡능산 산행을 가거나 공수부대 산악 훈련장으로 쓰이고 해골바위가 있는 기차산으로 등산을 가는 식이다.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도 단순 부수입 외에도 비슷한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알앤원의 여행 애플리케이션 ‘페어플레이(PAIRPLAY)’에 현재 가입한 사람은 15만명에 달한다. 실제 여행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6만명 정도로 약 40%에 달한다.

권 대표는 “주요 타깃 고객은 20대 중후반~40대 초반으로 모든 여행을 당일치기로 구성했다”며 “서핑, 등산 등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가니까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앤원은 MZ세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챌린지도 개최하고 있다. 예컨대 알앤원은 현재 페어플레이에서 해골바위 챌린지를 진행중이다. 10월말까지 진행되는 이 챌린지는 전국 곳곳의 해골바위 스팟들을 인증하는 이벤트다. 도봉산 해골바위, 불암산 해골바위, 인왕산 해골배위 등을 인증하면 하이드로겐 매장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알앤원은 권 대표를 포함해 9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클룩(Klook), APC 파리, 싸이월드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알앤원의 올해 목표 매출은 약 20억원이다. 올 상반기 기준 7억원의 매출을 내며 지난해 매출(5억60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알앤원은 JB벤처스에서 시드(seed) 투자를 받았고,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 씨엔티테크, 윤민창의투자재단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더해 연내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권용근 대표는 “수도권에 모여있는 젊은이들을 인구소멸 지역 등에 보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활동하는 영역이 국내 관광 활성화 쪽이다보니 정부 차원의 지원들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