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에서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 탈모 환자 비중이 40%를 웃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해 매년 여성 탈모 환자는 10만 명씩 늘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락토메이슨은 최근 유산균을 활용해 여성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제품을 내놨다.

그래픽=손민균

락토메이슨은 프로바이오틱스·포스트바이오틱스 원말을 생산해 B2B(기업간거래) 위주로 공급해 온 바이오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인 암웨이에 ‘밸런스 위드인 이뮤니티’ 등 유산균을 생산해 납품하고, 고바이오랩·지놈앤컴퍼니 등에 의약품으로 사용 가능한 파마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배양해 공급하고 있다.

락토메이슨의 강점은 유산균 배양 연구개발(R&D) 기술력에 있다. 이 회사는 유산균 관련 특허를 국내 31건, 해외 10건 등록했다. 직원 21%가 R&D 인력으로 이중 석박사 출신이 76%에 달한다. 마이크로바이옴 회사가 왜 여성을 위한 탈모 제품 개발에 뛰어들게 되었을까.

손민 락토메이슨 대표는 “장과 피부에 유산균이 필요하듯 두피에도 건강한 유산균이 필요하다”며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두피의 모낭과 피지선 주변 등에 다양한 미생품 군집이 존재하는데 이 군집에 유익균이 많을수록 건강한 두피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락토메이슨은 고유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모발 성장주기 개선,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 발현 억제 및 모발 성장인자(FGF7, FGF10, EGF) 증진 등 탈모 증상 완화 효과를 입증한 특허유산균 ‘LM1020′을 개발했다.

이 유산균 2400억셀이 함유된 ‘모더바이옴 헤어토닉’은 작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효능을 인정받았고, 올 5월에는 LM1020 탈모 개선과 관련한 논문이 국제 SCI급 학술지에 실렸다.

손 대표는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제품 사용시 사용자의 두피 유산균이 4배 증가하고 두피 유산균 다양성도 2.8배 늘었다”며 “두피 1㎠당 모발밀도도 7.2개 증가했고 이 제품 사용 2주 후 탈락 모발 수가 63%(평균 22.5개 감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회사의 모토가 ‘플랫폼 오브 마이크로바이옴’이었다면 앞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약 3000건의 균주 배양을 토대로 탈모 제품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회사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토메이슨은 탈모 외에도 주름개선·황산화·미백·아토피 등과 관련한 유산균 특허도 보유, 이를 토대로 화장품·펫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반려견에 자주 발생하는 장누수증후군과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해 현재 전북대와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