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트래블레이블 대표

트래블레이블은 관광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용규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유럽 현장에서 10년 넘게 미술관, 박물관 등을 해설하는 가이드로 활동했다. 이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에도 선진 유럽의 가이드 비즈니스가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래블레이블은 최근 관광 분야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랫폼 자체가 아닌, 그 플랫폼이 필요로 하는 문화관광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약 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핵심 사업은 ‘지식 가이드 투어’다.

지식 가이드 투어는 2000년 유럽에서 시작된 관광 상품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 투어 등 오늘날까지 유럽에서 주요한 관광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팁, 옵션 상품 판매, 쇼핑 커미션에 의존하는 기존 가이드 투어와 달리 역사, 문화에 대한 스토리텔링 중심의 해설이 핵심이다.

이런 지식 가이드 투어는 트래블레이블이 지난 2017년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트래블레이블은 현재 경복궁,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서대문형무소, 북촌한옥마을, 국립경주박물관 투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트래블레이블의 스테디셀러 상품 경복궁 투어를 예로 들었다. 그는 “경복궁 투어의 경우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 해설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문화 해설 등 지식,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트래블레이블 경복궁 투어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인물, 사건 중심의 스토리텔링 통해 보다 재미있는 해설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른 문화 비교 해설을 트래블레이블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트래블레이블은 경복궁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튀르키예 톱카프 궁전의 차이와 유사성 등 한국만이 아닌 동양, 서양과의 문화 비교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트래블레이블의 문화관광 프로그램

트래블레이블은 현재 ‘특별 테마’ ‘아트 투어’ 등 새로운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특별 테마 투어의 경우 기존의 역사, 국가유산, 인물을 다루는 프로그램과 달리 특별한 테마를 바탕으로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신당동 투어’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신집이 많아 신당동이라는 지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오늘날의 힙당동이 되기까지를 설명한다.

사실 아트 투어는 트래블레이블이 그동안 꾸준히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내 여행업계에는 미술이나 예술을 다루는 회사가 많지 않다. 반대로 미술이나 예술 분야에서는 여행을 다루는 회사가 거의 없다”며 “트래블레이블은 이 접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더 많은 아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레이블은 오는 11월 9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전인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의 공식 해설을 맡는다.

트래블레이블은 CJ CGV와 협력해 미술사 등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물론 유럽 현지 가이드 출신으로 구성된 임직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미술사, 유럽 문화 등을 CGV 영화관에서 강의한다. 특히 CGV 내 식당 씨네드쉐프와 강연 내용에 맞는 음식을 함께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 미술 해설 시장의 발전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좋은 문화관광 상품을 꾸준히 기획해 더 많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