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젖소 불고기’ 등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공영홈쇼핑 납품사 뉴월드통상이 2공장을 1년 휴업하기로 하고, 관련 인력 124명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월드통상은 소고기를 사다가 이를 갈비탕, LA갈비, 불고기 등으로 제조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 등에 납품해 온 축산물 가공업체다.

뉴월드통상이 내년 10월 15일까지 2공장을 휴업한다고 인천시에 신고했다. /뉴월드통상

17일 뉴월드통상에 따르면, 전날 회사는 인천시에 서구 금곡동 소재 2공장을 내년 10월 15일까지 1년간 휴업할 것이라고 신고했다. 이곳은 홈쇼핑 등에 납품할 축산물 가공품을 제조하던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뉴월드통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병형 회장은 “젖소 불고기 등 문제로 제품 판매가 어려워지고, 반품·환불 등 문제도 이어지고 있어 공장을 더는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폐업이 아닌 휴업을 결정한 것은 현재 소재하고 있는 공장이 산업단지 내에 있고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있어 5년간은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1년 뒤 2공장을 어떻게 운영할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간을 임대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확실한 건 홈쇼핑 등을 고객사로 한 축산물 가공업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전날 124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문자를 보냈다. 경영 악화로 공장 운영이 어려워진 만큼 오는 18일까지 사무실로 나와서 직접 사직서를 작성, 제출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뉴월드통상은 남아 있는 1공장을 햄버거 패티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운전하고 있다. 100% 수입육을 쓴다. 내년 2월 정상 운영이 목표다.

김 회장은 “패티 공장은 2공장과는 생산 공정이 완전히 다르고 자동화가 많이 되어 있어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며, 홈쇼핑 판매 등과 관련이 없어 진행하는 것”이라며 “설비 제작에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