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사다가 이를 갈비탕, LA갈비, 불고기 등으로 제조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 등에 납품해 온 뉴월드통상이 사실상 문을 닫았다.

뉴월드통상은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젖소(유우·乳牛) 불고기를 1등급 한우로 판매해 질타를 받았던 곳이다. 공영홈쇼핑은 이 건으로 최근 중기부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고, 뉴월드통상과 9월 말을 기점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뉴월드통상은 매출 70%가량을 공영홈쇼핑에서 올리고 있었다.

뉴월드통상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판 정황이 최근 확인됐다. 김병형 뉴월드통상 회장은 공영홈쇼핑 직원을 대상으로 욕설하거나 고성으로 갑질한 사실도 있었다.

지난 9일 뉴월드통상 간판이 철거되고 있다. /뉴월드통상

11일 뉴월드통상에 따르면, 회사는 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1공장과 2공장의 간판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10일에는 기존 협력관계에 있던 납품사 50여곳을 상대로 비용 정산을 마쳤다.

김 회장은 “나는 이미 국민들에게 완전히 나쁜 사람이 돼버렸지만, 가짜 한우 불고기를 속여 판 적은 없다. 누차 말하지만 6톤 이상(6만3518㎏)의 한우불고기에 함유된 젖소고기의 양이 52㎏다. 비율로는 0.082% 밖에 안 된다. 명백히 작업자 실수에 따른 과실임을 인정하고 행정처분도 달게 받았는데 왜 계속 속여 팔았다고 매도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위반 역시도 항소심이 진행 중인 만큼 대법원 상급심 최종 판단 전까지 뉴월드통상의 법률 위반 사유는 없다고 김 회장은 주장했다.

공영홈쇼핑의 편성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회장은 “홈쇼핑은 횟수보다는 효율이 중요하다. 효율이 다른 업체 대비 잘 나오니까 공영홈쇼핑에서 편성한 것 아니겠느냐”며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정확하게 해서 국민께 진실이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