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056190)(SFA)는 기존에 공시했던 2건의 이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의 진행이 중지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발주처인 노스볼트의 계열회사(Northvolt ETT Expansion AB)가 지난 8일 스웨덴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다.

SFA는 해당 발주처로부터 2022년 8월 1억3650만달러(약 1832억원), 2023년 8월 1억6136만달러(약 2165억원) 등 약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확보한 바 있다.

SFA 제공

이번 계약 중지로 상반기 말 별도 기준 SFA의 수주잔고는 약 1600억원이 제외된 9900억원 규모가 된다. 진척률이 60% 정도인 만큼 나머지 40%에 대해서는 피해가 불가피한 것이다.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캐즘(수요 둔화) 여파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제조사들의 어려움이 심화된 여파로 파산까지 이르는 회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SFA는 채권 회수 전략 등을 모색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정 부분 피해가 불가피하겠지만, 국내 유수의 대형 법무법인 및 현지의 법무법인 등과의 협업을 통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납품을 위해 비용이 일부 투입됐지만 선수금 30%를 수취했고, 제작을 중지한 재고자산에 대해서는 장비를 타 고객사 납품용으로 전환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 규모를 감안할 때 피해가 현실화되어도 부채비율을 포함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FA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에 납품한 씨아이에스(222080), 이노메트리(302430)도 유사 상황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