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352820)가 ‘아이돌 굿즈(기념품)’ 판매로 지난 3년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팬들의 굿즈 반품 등의 요구에 불응한 기획사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하이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아이돌 굿즈 매출액은 총 약 1조207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 총매출액(6조2110억원)의 19.5%에 해당한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팬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1~6월) 하이브 매출 비중을 보면 전체 매출액(1조13억원) 가운데 음반·음원이 39.4%(3946억원)로 가장 많았고, 공연(18.7%·1880억원), 굿즈(16.9%·1698억원) 순이었다. 굿즈 매출이 공연에 육박하는 수준인 셈이다.

정당한 반품 요구에 대해 환불을 거부·제한했다가 부과받은 과태료 납부액은 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국내 4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가 이런 내용의 부당행위를 하고 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하이브의 쇼핑몰 위버스샵 운영사인 위버스는 300만원, 나머지 세 회사의 쇼핑몰 운영사는 각각 2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당시 위법 사항을 자진 시정하겠다며 과태료를 감경받았다.

강 의원은 “하이브 측이 낸 과태료 300만원은 굿즈 판매로 번 천문학적인 매출액의 0.000025%에 불과하다”며 “솜방망이 처분에 ‘굿즈 갑질’이 반복되는 것이다. ’팬심’을 볼모로 한 배짱 영업을 제재할 방안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