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욱 로보트리 대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3차원(3D) 콘텐츠 제작 서비스를 내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로보트리는 3D 콘텐츠 간편 제작 서비스 ‘파로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안상욱(35)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파로브를 통해 만든 3D 콘텐츠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 플랫폼에 사용된다. 로블록스의 경우, 사용자가 레고 블록처럼 생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3D 입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로블록스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때 다양한 콘텐츠를 파로브를 통해 만들 수 있다. 특히 파로브는 자동차, 비행기 등 게임 속 구동이 가능한 콘텐츠를 별도의 코딩 없이 생성한다.

안 대표는 파로브의 강점으로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전문가용 UI(User Interface)로 구성돼 있어 주 사용자인 10대가 콘텐츠를 제작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파로브는 드래그앤드롭(끌어놓기) 방식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면 돼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안 대표는 처음부터 3D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를 하지 않았다. 2018년 로보트리 설립 초기에는 아이 교육에 사용하는 교육용 완구 제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만으로는 회사 규모를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2022년 현 비즈니스인 3D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2018년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부업 정도로 사업을 했고 3D 콘텐츠 제작 서비스를 준비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로보트리의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 ‘파로브’

로보트리는 내년 AI를 활용한 3D 콘텐츠 제작 서비스에 나선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파로브 플랫폼이 마우스를 사용한 드래그앤드롭 방식었다면, AI 기술을 적용하면 ‘꼬리 날개 하나가 있는 비행기 두 대를 만들어달라’고 입력하면 된다.

안 대표는 “파로브의 서비스 강점은 초등학생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인데, AI 기술을 적용해 파로브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정하는 것도 훨씬 쉬워져 사용자도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한 “AI 기반 3D 콘텐츠 서비스는 게임 유저는 물론 게임 개발사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보트리 비즈니스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로보트리는 교육용 완구 사업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파로브를 통해 만든 3D 콘텐츠를 실물로 제작해 초등학생 코딩 교육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아이들이 코딩으로 만들고 직접 실물로 제작해 교육 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로보트리는 지난해 매출 1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로블록스 등이 해외 게임인 만큼 전체 매출의 50%가 미국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안 대표는 올해 매출 4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누적 기준 투자 유치금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20억 원이다.

안 대표는 “AI 기술을 적용한,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무대로 한 로보트리의 본격 성장이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