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헤이트먼데이 대표

“국내 오토바이 정비 시장의 시스템 선진화를 이끌겠습니다.”

헤이트먼데이는 빅데이터 기반 이륜차 정비 플랫폼 ‘두바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최원석(33)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했다. 최 대표는 이탈리아 브랜드 스쿠터 ‘베스파’ 신촌 매장에서 정비 팀장으로 일하다, 고객 예약, 스케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헤이트먼데이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보통 오토바이 정비 예약을 전화로 받는다. 그런데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정비사의 스케줄을 조정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정비사는 물론 고객 양쪽 다 시간을 뺏기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 ‘두바키’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두바키를 사용하는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정비 시간을 보고, 가장 가까운 곳을 예약하면 된다. 최 대표는 “전화보다 온라인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현재 고객 트렌드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바키에선 오토바이 기종과 정비를 받고 싶은 부분도 선택할 수 있다. 업체별 정비 가격도 제공해 고객이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오토바이 정비업체의 경우, 정식 매장은 정비 비용이 같은데, 사설 업체의 경우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며 “정비 가격을 제공해 고객이 원하는 업체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헤이트먼데이의 이륜차 정비 플랫폼 ‘두바키’

헤이트먼데이는 고객 정비 내역 관리도 지원한다. 현재 정비업체 대부분이 고객 정비 내역을 기록·관리하지 않거나, 수기 또는 회사 컴퓨터로 한다. 고객이 바로 확인하는 구조가 아니다. 두바키를 사용하면 정비사가 고객의 오토바이 정비 내역을 기록·정리하고, 고객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최 대표가 처음부터 오토바이 정비 시장에 발을 디딘 것은 아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최 대표는 반지·목걸이 등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했다. 오토바이는 취미로 즐겼다. 그러다 현재의 아내를 만났고, 할리데이비슨 사설 매장을 운영하는 장인어른을 보고 오토바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약 9년간 오토바이 판매 및 정비 업계에서 일했고, 헤이트먼데이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자동차 정비는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비스가 있지만, 오토바이 정비 시장은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오토바이 정비는 보통 판매점에서 같이 하는데, 이 매장 사장들의 연령은 50~60대로 온라인 서비스에 다소 신경을 쓰지 못한다. 또한 혼다·야마하 등 일본 기업이 국내 오토바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이 기업들은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

최 대표가 국내 오토바이 정비 시스템 선진화에서 사업 기회를 본 배경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바이크 매니아로서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오토바이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헤이트먼데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바키는 현재 오일, 타이어 등 경정비와 정기점검을 하고 있다. 오토바이 정비 중 가장 많이 하는 품목이다. 두바키는 내년 정비 품목을 확대한다. 서비스 지역도 현 서울, 경기에서 다른 지역 주요 도시로 넓힌다. 또한 고객이 두바키가 연결한 정비업체에서 사전 온라인으로 예약한 품목 외에 정비를 추가로 진행하며 비용을 과하게 내는 이른바 ‘눈탱이 결제’를 당하는 경우를 조사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