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은 내수경기 불황, 고금리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중소기업에 2700억원을 증액한 총 4조7000억원을 직접 융자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강화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성장 역량이 큰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는 이들이 자유롭게 사업화에 쓸 수 있는 자금을 3년간 최대 7억5000억원씩 댈 것이라고 했다.

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2년 차 역점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경남 거창 출신의 강 이사장은 37·38대 거창군수,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 제20대 국회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 등을 지낸 뒤 지난해 9월 1일 자로 중진공 제19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 진흥을 위해 융자 등을 중심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곳이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위기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유망 기업의 성장,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진공 제공

중진공은 티메프(티몬+위메프)로부터 판매 대금 미정산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경영 자금 1000억원도 투입하기로 하고, 이를 70~80% 집행한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강 이사장은 "어렵고 힘든 고비만 넘기면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충분하고 신속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진공은 성장 역량이 큰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글로벌화 지원에도 내년부터 300억원가량을 투입하며 힘을 싣는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소상공인은 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성장) 전략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정책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기부 '글로벌화 정책 원팀' 중심의 해외 현지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도 본격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에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이 '인력 구하기'에 특히 애를 먹고 있는 점을 감안해 베트남 소프트웨어 우수 인력도 지속 유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보면 이구동성으로 노동 인력의 부재, 그중에서도 IT 고급 인력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시범 사업으로 베트남 출신 대학 졸업자 40여명을 중소기업과 매칭시켰으며, 이에 대한 성과를 평가해 베트남 개발자를 더 늘리는 것이 나을지, 다른 국가 인재로 확대할지를 면밀히 평가하겠다"고 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뷰티 사업을 벌이는 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기 납품대금을 지급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도 신설한다.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엔진이 꺼지지 않도록 해 생산 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국가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힘찬 도약, 함께 뛰는 중진공'을 목표로 중소벤처기업 경영 회복과 성장 유망기업 지원, 국가 미래 도전과제 대응,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기관 운영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