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품질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세계 곳곳에 알리고자 하며, 그 첫 출발지가 바로 이 곳 베트남입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롯데 L7호텔에서 열린 '9월 동행축제' 개막 특별행사 현장.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가 베트남에서 막을 올렸다.
동행축제는 그간 국내에서만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올해 5년 차를 맞아,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개막식을 열고, 현지 판매 촉진 특별행사를 진행했다.
특별행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수출상담회, 소상공인 팝업스토어, 소공인 전용 판매장 개점식으로 구성됐다. 9월 동행축제는 9월 28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개막식에는 최분도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 등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인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장호승 주베트남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 등 50여명의 내빈들이 자리했다.
오영주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에서 동행축제의 개막을 알리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 제품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나아가 세계 곳곳까지 알려질 수 있길 바라며, 한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과 교역액이 794억달러(약 106조940억원)를 넘어선 한국의 3대 무역국이자,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중기부는 베트남은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한 첫 출발지로 적합하고, 특히 뷰티·푸드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국가라고 설명했다.
◇수출상담회·팝업스토어 개최…韓 혁신 제품 베트남에 선보여
이날 특별행사에선 중기부와 롯데가 협력해 준비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지난 7월 중기부와 롯데가 체결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동행축제 참여기업 40개사와 롯데마트 입점기업 40개사가 참여했다. 제품도 뷰티부터 푸드, 생활용품, 패션 등 다양했다. 베트남 현지 유통기업 바이어 80개사도 참여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유수의 유통기업 바이어들과의 1대 1 상담을 지원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메인 행사장인 하노이 롯데몰 1층 아트리움에선 동행축제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직접 체험·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파운데이션, 로션, 마스크팩, 고주파 얼굴마사지기 등 뷰티 제품부터 홍삼, 김부각 등 식품과 다양한 생활용품 등이 전시, 판매됐다.
특히 한국에서 초빙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모델을 화장하며 진행한 메이크업 쇼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커버 기능을 높일 수 있어요. 피부 화장, 얼굴에 입체감을 줄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연스러운 한국 화장법을 한국어로 설명하자, 통역사가 베트남어로 통역했다.
이 제품들은 쇼피, G마켓글로벌 등 베트남 진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QR코드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은품 행사도 진행했다.
롯데몰 지하 1층 롯데마트에선 롯데가 선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전이 열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K푸드 시식, 뷰티제품 체험 등 참여형 공간도 마련됐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대기업 K뷰티, 푸드 제품을 우리(롯데)가 베트남에서 많이 판매하는데, 중소기업 K브랜드는 현지에 별로 없다"며 "롯데가 K콘텐츠 저변 확대 차원으로 이번 동행축제에 참여했다. 중소기업 지원 의미도 있지만, 테스트베드(testbed·시험무대) 차원으로 앞으로 K중기 브랜드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공인 전용 뷰티 상설매장 '두근두근' 개점
하노이 빈컴메가몰 로열시티에선 소공인 뷰티 상설매장 '두근두근(DooK'N DooK'N)' 개점식이 열리며 동행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두근두근은 국내 우수 소공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에 개점하는 소공인 전용 오프라인 판매장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한다. K뷰티 소공인 65개사가 입점, 1년간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다.
두근두근은 베트남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K뷰티 제품 체험 공간이 마련됐고, 매장 내부 분위기를 한국 여행을 간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
오영주 장관과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그리고 두근두근 입점사들의 수출 관련 물류비용을 원가 수준으로 지원한 ㈜한진 조현민 사장 등이 참석해 제품들을 시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 장관은 "지난 7월에 발표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처음 개점한 소공인이 직접 제조한 뷰티 제품 매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두근두근 매장이 경쟁력을 갖춘 우수 소공인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