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연체 금액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65만5000곳이 1억원가량의 대출을 해결하지 못한 채 폐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328만5000명이 은행권에서 570조1000억원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여신전문업체 등 비은행권에서 314조3000억원을 각각 빌려 쓰고 있다. 대출액 기준으로 약 3분의 2는 은행권에서, 3분의 1은 2금융권에서 조달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총 15조5000억원 상당의 대출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만6000명의 자영업자가 은행권에 5조9000억원을, 비은행권에 9조6000억원 상당의 대출을 각각 연체하고 있다. 대출 연체는 대출금리가 연 10%를 웃도는 비은행권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367만3000개 사업장 중 65만5000곳은 1분기 기준으로 폐업 상태였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9570만원, 연체금액은 812만원이었다. 대출 보유 사업장 6곳 중 1곳이 약 1억원의 대출을 떠안고 폐업 상태인 셈이다.
사업장당 1분기 매출액은 431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7%, 영업이익은 915만원으로 23.2% 줄었다.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개인사업자의 실적 역시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술집과 카페, 한식, 중식,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과 유통업 등 업종은 매출이 특히 크게 줄어든 업종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