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홍콩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尖沙咀). 이 지역에는 소고기 BBQ, 치킨 등 한식당 20여 곳이 모여 있다. 더본코리아는 침사추이에 고깃집 브랜드 '새마을식당' 매장을 연내 오픈한다. /박용선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고깃집 브랜드 ‘새마을식당’이 홍콩에 첫 매장을 연다.

지난달 31일 홍콩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尖沙咀). 이 지역에는 한국 식당 20여 곳이 모여 있다.

이날 만난 한 한인 식당 대표는 “백종원의 새마을식당이 침사추이 그랑빌 로드(Granville Road)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복층으로 약 990㎡(약 300평)가 넘는, 단일 브랜드 기준 홍콩 전역 한식당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본코리아는 “침사추이에 새마을식당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홍콩 현지에 더본코리아, 한국의 맛을 전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연돈볼카츠 사태’로 코스피 상장 지연이라는 악재를 겪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해외 사업 강화를 계기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손민균

2005년 해외 진출에 나선 더본코리아는 이후 중국 사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사업을 축소해왔다. 지난해에는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 등 중국법인 3곳을 청산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미국·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 등 13개국에 새마을식당을 비롯해 우삼겹 전문점 ‘본가’, 짬뽕·짜장면 전문점 ‘홍콩반점0410′ 등의 브랜드 140여개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홍콩 진출은 처음이다. 홍콩 침사추이는 한국 식당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특히 돼지고기, 소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BBQ)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연탄불고기, 삼겹살, 목살 등 돼지고기를 직화로 구워 먹는 새마을식당이 홍콩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

더본코리아의 ‘새마을식당’ 주요 메뉴. /더본코리아 제공

새마을식당의 ‘7분돼지김치’도 성공 포인트로 봤다. 돼지고기라는 메인 요리에 김치찌개 등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해 홍콩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침사추이에 있는 한국 식당 대부분이 소고기, 치킨 등 자사 메인 요리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잡채, 떡볶이 등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홍콩인들이 한국 식당에 메인 요리 하나만을 보고 오는 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먹기 위해 오기 때문이다.

침사추이에서 국내 치킨 브랜드 매장을 약 3년간 운영한 한국인 사장은 “홍콩에서 한국 식당 대부분이 메인 메뉴와 함께 한국의 일반 음식을 판매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홍콩에선 K푸드의 현지화 전략으로 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