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 판매자(셀러)·제조사는 역량 제고가 중요하다. 브랜드나 마케팅 역량을 키워서 우리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루나미엘레 파크뷰홀에서 열린 중소기벤처기업연구원 주최 '중국 유통 플랫폼 급성장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 심포지엄에서 "어떤 방식이든 경쟁력이 있으면 팔린다"면서 2만원대(4월 기준 평균 구매단가) 저렴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는 C(중국)커머스 공세 대응 전략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최근 5년간(2018~2023년) 글로벌 e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유통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9280억달러에서 지난해 5조7840억달러로 연평균 14.6% 성장했는데, 중국의 빅3 온라인 유통 사업자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징동닷컴은 같은 기간 연평균 41% 성장하며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 본격 진출해 있는 알리와 테무의 월 실제 이용자(MAU) 수는 두 자릿수 성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를 보면, 알리는 올해 1월 MAU가 561만명에서 7월 627만명으로 12% 가까이 증가했고, 테무 역시 같은 기간 459만명에서 622만명으로 35.5% 증가했다. 업계에선 또 다른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인 쉬인과 틱톡이 국내 본격 상륙할 경우 이른바 '알테쉬톡' 사용자 수가 4000만명 수준이 되면서 국내 온라인 시장이 지각변동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원장은 "셀러 입장에선 C커머스가 잘 되면 판로 대안이 생긴 것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플랫폼 정책과 안전성, 지속성을 비교해 봤을 때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마진 등 정책도 변화 여지가 있는 데다 소비자 불만을 한국 플랫폼처럼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도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불안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쿠팡, 네이버(NAVER(035420)) 같은 선두그룹이나 무신사, 컬리 같은 전문그룹의 경계에서 애매한 입지의 중소 유통 플랫폼사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정 원장은 지적했다.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티몬·위메프'가 계속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430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180여개국에 수출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실리콘투' 같은 플랫폼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동시에 C커머스발 직구 품목에 대한 철저한 유해성 점검을 통해 역으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테무와 알리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중국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라 정식 수입 제품과 달리 따로 국내 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관련 문제가 확산하자 서울시는 4월 초부터 매주 7차례 93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했다. 전체 43%에 이르는 40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노경호 대림대 교수는 "외국에 본거지를 둔 플랫폼 기업의 위법 행위는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해외 직구 관련 다양한 문제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며, 피해 예방·구제 실효성 확보, 정보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직무대행은 "C커머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과도한 면세 혜택으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은 약화되면서 유통·제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 플랫폼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 C커머스의 약점인 품질·인증 시스템 보완 등 중소기업, 제조업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