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온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전술·전략 설루션 개발 스타트업이다. 경찰, 특수부대의 대테러 진압은 물론 국가 간 전쟁 발생 시 최적의 전술을 지휘관에게 추천하는 AI 설루션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바스티온로보틱스는 김진(48) 대표가 2022년 8월 창업했다.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MBA), 경영공학 박사를 취득한 김 대표는 ‘센티언스’를 공동창업한 경험이 있다. 센티언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유저 행동을 분석, 게임의 난도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게임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등을 만들었다.

이후 김 대표는 밀리터리 AI 시장을 내다봤다. 글로벌 밀리터리 AI 시장은 지난해 92억달러(약 12조7000억원)에서 2028년 388억달러(약 53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대표는 방위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테러,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AI는 합성 데이터를 통해 수백만 번의 가상 전투를 학습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시나리오와 전술을 방어 지휘관에게 제시해 전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적의 작전 의도를 효과적으로 예측해 혼란을 줄여 중요 자산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AI는 전장을 지배하고 있다. AI는 정보수집, 통합, 분석 그리고 드론 운용까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필수 불가결한 기술이 됐다.

바스티온로보틱스의 전술 AI 설루션 '서버러스 AI'

바스티온로보틱스는 독자적인 전술 AI 설루션 ‘서버러스(Cerberus) AI’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세계 6대 군사 강국인 한국의 해군과 협력해 100만 번 이상의 모의전을 하고 승률을 65%까지 끌어올린 전술 AI”라고 설명했다.

서버러스 AI는 현실 세계의 상황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시간당 수백만 번의 모의전을 수행해 AI를 훈련시키고 상황 발생 시 최적의 전술을 지휘관에게 즉시 추천한다. 제안한 전술을 동영상 등의 형태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테러, 전쟁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건 발생마다 상황이 각기 다르고 이를 대비해 경찰, 특수부대가 훈련하고 있지만, 실제 발생 사건은 훈련과는 다른 조건,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지휘관의 경험과 직관 등을 중심으로 전술을 짰다면, 이제는 서버러스 AI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승리할 수 있는 최적의 전술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스티온로보틱스 지난 4월, 내년 180억원 이상 규모의 예산이 책정된 국방부의 지능형 AI 플랫폼 설계사업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즈, 삼성SDS, 카이스트, TG컨설팅과 함께 참여했다.

바스티온로보틱스는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스텝업 사업에 선정, 3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씨앤티테크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돼 1억원 연구개발(R&D) 자금도 유치했다. 카이스트 졸업생 창업리그를 수상하며, 1억원 이상의 후속 투자도 확보했다.

바스티온로보틱스는 민간 보안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글로벌 민간 보안 시장은 2027년 2000억달러(약 278조원) 규모로, AI 기술 도입이 가능한 시장은 180억달러(약 25조원)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방산업계 실적을 바탕으로 민간 보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로봇 등을 활용해 수상한 움직임과 무기 사용, 폭발물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즉각 대응하고 경찰, 구급대, 사설 인력 등과 협조해 테러 등의 범죄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일반 시설 보안은 물론 총기 소지와 테러 등의 특수 상황이 발생한다. 금융기관, 학교, 의료 시설, 공공시설, 주택 등 많은 곳에서 민간 경비 서비스가 필수다. 김 대표는 “미국에 많은 민간 보안 기업이 있고 이들의 효율적 인력 운용과 효과 극대화를 위해 AI와 로봇, 드론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바스티온로보틱스는 축구 등 인기 스포츠에서 작전을 수립하는 등 스포츠 전략 AI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