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레이블(label·음반사) 체제를 내세워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을 총괄하는 '하이브 뮤직 그룹 APAC(HMA)'을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초대 대표는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가 겸직한다.

하이브는 이날 이런 내용의 '하이브 2.0′ 전략을 주주들에게 발표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격차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 '하이브 2.0′을 마련해 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본질인 음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지와 실행 전략을 담은 '하이브 2.0'을 1일 발표했다. /뉴스1

하이브는 주주서한에서 "그간 회사가 구축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단기적 성패에 매몰되지 않고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주는 체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구조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없는지 등에 근본부터 다시 살펴봤다"면서 HMA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권 찬탈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직격탄을 맞았고, 박지원 대표도 사임한 바 있다.

하이브는 신설 조직을 통해 멀티 레이블 체제가 보다 음악에 집중하고,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이브 측은 "HMA는 국내·일본의 멀티 레이블 사업을 총괄해 레이블 사업의 성장·혁신에 필요한 전략과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음악 서비스 기능의 고도화와 자원(리소스)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 2.0에서는 3대 사업영역이 '레이블' '설루션' '플랫폼'에서 '음악' '플랫폼' '테크(기술) 기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재편됐다. 그간 고도 성장을 주도한 레이블의 자리를 사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음악으로 대체하고, 멀티 레이블이 보다 성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도화를 돕는 HMA 조직을 두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나아가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최대 팬덤(fandom·충성 고객) 플랫폼인 '위버스'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여 본격 성과 내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독형 멤버십은 기존 팬클럽 멤버십과는 별도로 동시에 운영된다. 디지털 멤버십 카드, 보너스 젤리(디지털 재화) 충전, 광고 없는 영상 시청, 주문형비디오(VOD) 오프라인 저장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테크 기반 미래 성장 사업 부문은 급변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 변화를 읽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게임사업을 포함한 ▲음성 기술 ▲생성형 인공지능(AI) ▲오리지널(자체 제작) 스토리 비즈니스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 설계 등이 사업모델 검증 및 테스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관련 영역에서 회사의 미래 방향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신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대표는 "하이브 2.0을 기반으로 국내 및 글로벌 음악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플랫폼 사업을 통하여 변화하는 슈퍼 팬 시장에서 선두의 위치를 공고히 하며, 테크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