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벤처투자금 47%가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으로 흘러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딥엑스 등의 대표 딥테크 스타트업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딥테크는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든다는 의미로,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변화를 이끄는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말한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스템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우주항공, 양자 기술, 바이오 등이 포함된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2조675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524억원)보다 19% 늘었는데, 이 가운데 1조2447억원은 딥테크 스타트업 469개사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비중으로 보면 38%, 금액으로 보면 47%를 각각 차지하는 것이다.

딥테크 스타트업의 활약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봐도 두드러진다. 작년 같은 기간엔 305개사가 6932억원을 받았었다.

특히 AI·클라우드·우주항공·친환경 기술 분야가 주목받았다. AI 분야 투자액은 2700억원, 클라우드 분야 투자액은 13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447%, 198% 급증했다. 우주항공 분야 투자액 역시 480억원으로 156% 늘었고, 친환경 기술 분야 투자액은 1500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오영주 장관은 "딥테크 스타트업은 전 세계 인재와 자본을 끌어모으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여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주체"라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정부에서도 글로벌 창업 허브 신규 조성 등 관련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중기부의 대표적인 투자 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선정 기업 중 딥테크 비중도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