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3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거리에 있는 복합 쇼핑몰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이하 피트인)'은 재개점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 근로자는 "현재 각층 초기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입점 브랜드 인테리어는 다음 달 정도에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피트인에는 유니클로, 롯데하이마트(071840), 다이소 등의 브랜드가 들어선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월 31일 영업을 종료했던 피트인이 오는 9월 27일 새롭게 문을 연다. 폐점 후 약 3년 10개월 만의 재개점이다.

업계는 피트인 성공의 핵심이 '어떤 브랜드를 입점시키냐'는 물론이고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한다.

복합 쇼핑몰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9월 27일 재개점을 앞두고 있다. /박용선 기자

피트인은 롯데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이 2013년 5월 'K패션 중심의, 동대문 지역특화 라이프스타일 쇼핑 전문관'을 내세우며 개점했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며 호황을 이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며 문을 닫았다.

그로부터 약 3년 10개월 후인 올해 9월 27일 재개점한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1만8463명으로 지난해 5월(86만7130명)과 비교해 63.5% 늘었다.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1층 정문이 닫혀 있다. /박용선 기자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은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곳에는 유니클로·롯데하이마트·다이소 등이 입점한다. /박용선 기자

롯데자산개발은 우선 피트인의 이름을 바꾼다. 기존 '피트인'이란 브랜드를 떼고 새로운 브랜드로 고객을 만난다. 콘셉트도 패션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화했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다이소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유니클로·ABC마트·스케쳐스 등 패션 브랜드도 들어선다.

피트인에는 9월 27일 한 번에 모든 브랜드가 입점하는 게 아니라 1층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입점, 운영된다. 또한 8층에는 식음료(F&B) 매장이 들어선다. 피트인은 13층 빌딩이지만,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곳은 8층까지다.

피트인의 핵심은 중간층(4~5층)에 기획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롯데그룹과 롯데자산개발은 그동안 이 공간을 어떻게 기획할지를 고민했다.

그러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문화·예술 거점'으로 거듭난 지역 특성을 살려,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을 꾸민다는 기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냥 편하게 쉬는 것은 물론이고 패션 등 다양한 문화·예술과 관련된 뭔가를 만들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하려고 한다"며 "고객이 상품을 구매만 하면 재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폐점 전 피트인에도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당시 피트인 5층에는 볼링장, 오락실 등이 운영됐다.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길 건너편에 있는 쇼핑몰 '굿모닝시티'에는 메가박스, 24시간 찜질방 등이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들어서 있다. /박용선 기자

현재 피트인 길 건너편에 있는 쇼핑몰 '굿모닝시티'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메가박스와 24시간 찜질방이 입점했고, 또다른 쇼핑몰 '헬로우 apm'에는 볼링장, 스크린골프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을 해당 쇼핑몰로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요소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굿모닝시티 내 한 패션 매장 사장은 "화가 날 정도로 판매가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곳곳에 공실 매장도 눈에 띄었다.

피트인 재개점 약 2달을 앞두고 롯데그룹과 롯데자산개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