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플라이어는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식당, 커피숍 등 소상공인들이 매장 TV를 비싼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머스타드(Must-ad)’를 운영 중이다. 김영철 대표(47)가 2023년 4월 설립했다.

김영철 엑스플라이어 대표

LG전자(066570) 출신인 김 대표는 2004년 입사 후 디지털미디어본부에서 일하면서 TV용 셋톱 박스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클라우드센터 혁신서비스 리더를 거친 그는 15년간의 디지털미디어 노하우를 접목, LG전자가 운영하는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 ‘팩토리10′ 조직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기로 했다. 이후 광고 허들을 낮춘 국내 첫 공유 광고 서비스 개발에 나서며 LG전자 CIC에서 분사, 엑스플라이어를 창업했다.

그는 “셋톱 박스 기획 후 LG전자에서 포켓포토 상품 기획 업무를 하면서 기계는 단순화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많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클라우드 분야로 옮긴 후에도 서비스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돼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LG전자서 분사...사내독립기업(CIC) 스핀오프 첫 사례

엑스플라이어는 LG전자에서 CIC를 스핀오프(Spin off,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화된 기업이 한 사업을 독립적인 주체로 만드는 회사분할) 한 첫 사례가 됐다.

그는 “처음엔 회사분할 경험이 처음이라 LG전자와 함께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다”며 “투자금 외에도 마케팅·인력 지원·파트너십 등 창업 과정 전반에서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엑스플라이어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머스타드'를 도입한 식당

머스타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20여 개 업종에 맞춘 4000여 개의 디자인 템플릿을 제공한다. 이에따라 고객들은 간단히 이미지와 텍스트만 교체해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디스플레이에 송출할 수 있다.

그동안 메뉴 가격이 바뀌면 손으로 쓰거나 그려야 했던 번거로운 작업들을 저렴한 가격에 모바일에서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광고판으로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 송출된 광고 수익을 엑스플라이어와 나눠 부수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머스타드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은 TV를 광고 매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나 점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매장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점주들이 종이 없이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마케팅 비용 절감, 광고 효과에 따른 매출 증대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현재 머스타드를 도입하기로 계약한 매장은 1000여곳이 넘는다.

머스타드는 초기에는 다양한 광고 콘텐츠 이미지를 쉽게 제작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월 2500원’ 베이직 구독 모델을 제공했다. 이후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사이니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과 하드웨어(TV)를 묶어 ‘월 2만7000원’ 구독 멤버십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는 확산을 가속화 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하드웨어 비용을 면제하고 소프트웨어 요금만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즉 광고판이 되는 TV는 엑스플라이어가 무료로 설치하고 이 서비스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머스타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용만 지출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김 대표는 “머스타드 서비스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클릭 몇 번으로 각 매장에 콘텐츠를 일괄 송출할 수 있게 하여, 본사와 가맹점 사장님 모두에게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제공한다”며 “안드로이드 TV만으로 사이니지 광고를 구현하고 관리할 수 있어, 기존 셋톱박스의 높은 비용과 복잡함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 ‘머스타드’ 개발...1000여곳과 계약 “내년엔 3000곳 목표”

엑스플라이어는 지난해 회사 설립 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받았고 서울상공회의소 투자유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받는다. 엑스플라이어는 씨엔티테크의 보육과 멘토링을 바탕으로 중소 프랜차이즈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엑스플라이어는 김 대표를 포함해 10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중 LG전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출신 개발리더를 비롯해 3명이 LG전자 출신이다.

김 대표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직원은 10명이지만 주기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하고, 대화를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며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미래 비전과 사업모델이 강력한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플라이어는 현재 계약한 1000여곳 매장에 대한 광고 가동률을 높이고 내년까지 머스타드 도입 매장을 3000곳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나온 고객들의 피드백과 빅데이터를 모으고 궁극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까지 직접 제작해 데이터 콘텐츠 미디어 회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엑스플라이어의 비전은 오프라인계의 구글 애즈(Ads)가 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