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AC·초기 기업 투자 및 보육기관) 업계가 초기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 등이 출자하는 '(가칭)초기창업투자조합' 신설을 추진한다.

1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초기액셀러레이터협회 측은 '초기창업투자조합' 신설을 정부 측에 제안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에 주로 사용되는 조합(펀드)은 개인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으로 나뉘는데, 투자 리스크(위험요인)가 큰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주로 하는 AC의 경우 개인투자조합이 대부분 활용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협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결성된 개인투자조합 3315건 중 AC가 결성한 조합은 1054건으로 전체 32%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전체 2조1968억원 가운데 9587억원으로 43.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벤처투자조합 1280건 중에서 AC가 운영한 조합은 214건(16.7%)에 그쳤고, 금액으로는 전체(33조9854억원) 중 2조8620억원(8.4%)에 불과했다.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조합 운영을 위한 관리보수 책정이 가능해야 하는데, 초기 스타트업은 이런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모태펀드가 신생·소형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는 '루키리그'의 경우 AC가 VC와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AC를 위한 전용 펀드를 만들어 모태펀드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협회는 주장한다.

전화성 초기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AC는 투자와 성장·보육 활동을 해야 하는데, 보육 활동 재원은 자체 조달해야 한다"며 "조합 결성부터 투자·보육 관리, 운영 재원 확보 등에 삼중고를 겪고 있어 AC 전문 기능을 담을 벤처투자펀드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