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팬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새로운 아티스트-팬 양방향 서비스 구조로 가야 한다.” (김채원 달라라네트워크 대표)

“K팝, K뷰티 등 K콘텐츠와 관광 분야 스타트업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고성대 NBH캐피탈 상무)

문화·예술 및 관광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은 4일 조선비즈와 씨엔티테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4 C포럼’에 이렇게 강조했다.

스타트업 CEO와 투자자들이 4일 ‘2024 C포럼’에서 K팝, 관광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김태용 이오스튜디오 대표, 고성재 NBH캐피탈 상무,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채원 달라라네트워크 대표. /조선비즈

김채원 달라라네트워크 대표는 “아티스트에서 팬으로 가는 일방향적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구조가 이제는 팬과 아티스트가 다양하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라네트워크는 K팝 스타육성 플랫폼 ‘트윙플’을 운영하고 있다. 팬들이 직접 스타를 육성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트윙플에선 팬들이 자금을 지원해 좋아하는 스타의 앨범을 제작할 수 있다”며 “앨범 제작 과정에서 팬들은 음악, 패션 등 앨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로 가야 아티스트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고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K팝이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기 위해선 팬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라네트워크는 K팝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팬들이 K팝 아티스트가 갔던 곳을 직접 가보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달라라네트워크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돈을 많이 벌수록 관광 욕구는 늘어나고, 국가 차원으로 경제가 성장할수록 관광업도 성장한다”며 “K팝을 접목한 관광 사업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최초 장애인 아티스트 전문 에이전시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차해리 대표는 “스타트업은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고 성과를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TV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차 대표는 “K팝으로 장애를 허물고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 3인조 아이돌 ‘빅오션’을 데뷔시켰다.

차 대표는 “처음에는 장애라는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없앨까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장애를 이겨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540억원 규모의 관광 펀드를 운용하는 NBH캐피탈의 고성재 상무는 “관광 분야 스타트업이 과연 투자 대상이 될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재 기술 인력이 관광 스타트업 분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 K뷰티 등 한국의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문화 예술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고 상무는 “관광업은 그 지역에 오래 머물게 하며, 먹고 숙박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복남’을 예를 들었다. 그는 “한복남은 경복궁에 가서 한복을 입고 그 지역을 즐기는 트렌드를 만든 기업”이라며 “이런 새로운 문화·예술, 관광 트렌드를 만드는 기업이 더 많이 나타나고 투자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