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24년 여름 국내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테마 관광’과 ‘숨겨진 명소’, ‘촌캉스(촌+바캉스)’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최근 1년간 국내 여행에 대한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험(테마 관광)’, ‘숨겨진(나만의 장소)’, ‘로컬(촌캉스)’ 키워드 언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숨겨진’의 언급량은 지난해 6월 대비 189% 증가했다고 했다. ‘경험(164%)’, ‘로컬(129%)’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가락몰에서 열린 빵 축제 '전국빵지자랑'을 찾은 시민들이 전국 대표 베이커리에서 가루쌀로 만든 빵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뉴스1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은용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유명 관광지를 찾는 여행보다는 특별한 테마 관광과 나만의 장소, 진짜 로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빵지순례(빵+성지순례)’, ‘웅지순례(임영웅+성지순례)’ 등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전국 명소를 찾아다니는 트렌드도 이를 반영한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테마 관광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미코노미(Meconomy·자기 중심 소비) 트렌드가 패션·뷰티 영역을 넘어 여행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로컬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고,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 숨겨진 장소와 맛집, 포토존(사진 명소) 등을 발견하는 여행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직 사람들의 발길을 덜 탄 맛집과 명소, 포토존 등을 찾아 소개하는 게시물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젊은 층에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로컬 여행이 인기다. 촌캉스(촌+바캉스)에 대한 연관어 분석 결과를 보면 촌캉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한적한 펜션과 한옥 등에서 머물기를 원하고, 평일보단 주말을 활용한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