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업은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인 데다 돈 벌기가 어려워 투자 시장에서 별로 인기가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오프라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를 발견한 점 때문에 주목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려견 비만도를 검사하고 관리 설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펫런'의 안동준(27) 대표는 액셀러레이터(AC) 알토란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펫런은 반려견을 옆에서, 위에서 찍은 사진 2장과 함께 견종, 무게 정보를 올리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만 여부를 검사해 주고, 필요한 운동량·칼로리 급여량 등 정보를 제공한다. 수익 모델은 반려견을 산책하는 데이터를 활용, 주로 움직이는 동선에 펫런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안 대표는 "기존에 많은 반려견 스타트업은 자사 몰을 만들어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식의 수익 사업을 도모했지만, 쿠팡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만큼 경쟁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온라인 쇼핑이 아닌 오프라인 활동인 산책과의 연계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반려인이 반려견과 산책하다가 쉬어갈 수 있는 카페를 오프라인 1호점으로 만들면서 간식, 사료 등 용품을 한 켠에 배치했었다"며 "용품 판매 반응이 좋아서 2호점은 아예 무인 용품점으로 냈다"고 덧붙였다.
훈련사, 행동교정사, 동물관리사 등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3개 보유한 안 대표는 2021년말 펫런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202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펫런은 아직 초기이지만, 사업의 유망성을 인정받아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 사업은 2017년 국내 최초 서울형 캠퍼스타운 시범 사업에 선정된 이래로 2024년까지 안암동을 거점으로 하여 창업 활성화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한 30여개의 단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추진단은 입주기업을 선정해 창업지원공간 입주기회 제공과 창업 실무교육, 창업 아이템 고도화 지원, 사업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시 자문 등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고 있다. 또한 골목 활성화 종합지원사업, 캠퍼스타운 아카데미, 지역 소통공간 운영 등 지역 활성화 방안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펫런은 이용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산책 리포트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업데이트를 준비중이다. 안 대표는 "산책을 하루에 몇 번, 얼마나 했는지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산책 과정에서 일어나는 배변 등 다양한 활동도 기록해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매장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8조원대에 달한다. 이 시장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하며 다양한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