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여름 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은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 판매가 늘고 있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보다 약 4배 더 멀리 바람을 보낼 수 있는 냉방 장치다. 공기 순환을 도와 냉방 효과가 커 비용 절감 목적으로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신일전자의 ‘에어 서큘레이터 S10’. /신일전자 제공

국내 중견 가전 업체 신일전자(002700)는 지난달 서큘레이터 판매 매출이 5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6%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8일 출시한 ‘에어 서큘레이터 S10′이 인기를 끈 덕이다.

에어 서큘레이터 S10은 저전력으로 고효율을 내는 BLDC(브러시리스 직류) 모터를 탑재해 강력하면서도 조용한 바람을 낸다. 특히 온도 센서로 외부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풍속을 조절하는 기능을 탑재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 절감은 서큘레이터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최근 서큘레이터가 선풍기 판매 증가율을 앞지른 배경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서큘레이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84%의 증가율을 보인 선풍기 판매량을 넘은 수치다.

롯데하이마트(071840)의 용산 아이파크몰에선 서큘레이터 판매가 지난 4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4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배 증가했고, 지난달도 4월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고효율, 무선 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서큘레이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생활가전 업체 쿠쿠홈시스(284740)는 지난 3월 ‘2024년형 에어 서큘레이터’ 7종을 선보였다. 팬의 날개 수와 크기를 달리해 집안 상황에 따라 맞춤형 구매가 가능하다.

이 중 대표 모델은 14인치에 7엽 날개를 갖춰 공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고, 소음은 1단 세기 기준 25데시벨(㏈) 정도로 속삭이는 소리와 비슷하다. 쿠쿠홈시스의 지난달 서큘레이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가 증가했다.

보일러 업체 귀뚜라미는 지난달 초 자사 첫 ‘무선 오브제 서큘레이터’를 출시했다. 저소음 BLDC 모터를 적용해 운전 효율이 뛰어나고 휴대성을 갖췄다. 본체를 위아래 120도까지 돌려쓸 수 있어 공간에 따라 탁상형과 벽걸이형으로 사용할 수 있고 최대 10시간 동안 선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함께 여름철 대표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여름이 왔고 이에 맞춰 기업들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서큘레이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