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부대행사를 위해 경북 경주를 찾은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은 공식 의전 차량이나 사전에 등록된 업무용 차로 행사장 안팎을 이동하고 있다. 업무용 차량이 없는 참석자는 경주 인근 공항과 숙소,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현대차(005380)는 APEC 정상회의에 쓰이는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 기간 제공된 차량은 제네시스 G90 113대,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경청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공식 의전 차량은 각국 정상과 배우자, 장관급 인사 등이 행사장 안팎을 이동할 때 쓰인다. 정상 및 배우자엔 G90, 장관급 인사엔 G80이 제공된다. 차량은 별도의 랩핑(스티커 등으로 감싸는 것)이나 구조 변경 없이 APEC 준비 지원단에 전달됐다. 운전기사 채용이나 관리는 준비단과 각국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일부는 보안과 편의성 등을 이유로 관용차와 전용 기사를 이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미 해병대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경주로 이동했고, 행사장 인근에선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로 움직였다.

기업인들은 주로 회사에서 개별적으로 준비한 업무용 차량을 활용한다. 행사장 내에는 사전 등록된 차량만 진입이 가능해, 대부분은 비표를 발급받은 전용차를 이용한다. 일부는 기존에 타던 차량으로 경주까지 이동하거나, 현지에 마련한 별도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일부 수입차 업체, 딜러사, 렌터카 회사는 기업들을 상대로 의전차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세단, 밴 등을 공급하거나 단기 렌트 혜택을 제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는 일부 기업인에게 벤츠 대형 세단 S클래스, E클래스 30대를 지원했다.

현대차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위쪽) 및 수소전기버스(아래쪽) 실내 모습. /현대차 제공

행사장과 경주 인근 공항, 숙소를 오가는 VIP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기업인도 많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세단 외에 수소전기, 모바일 오피스 등 버스 5대를 지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투입한 수소 버스 20대도 셔틀버스로 쓰이고 있다. 버스 내부에는 안내 및 통역을 위한 인력이 배치됐다.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전세기나 전용기를 이용해 경주 인근에 있는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을 거쳐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해공항으로 입국했고, 기업인 상당수는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번 APEC 기간 경주를 찾는 인원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됐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공식 부대 행사인 '2025 APEC CEO 서밋'에는 나흘 동안 21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 1700여 명이 참석한다. 해외 정상 수(14명), 세션 수(20개), 참석 연사 수(70여 명)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