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감독 신우석이 걸어온 길을 짚어봤다.

사진 :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영상 캡처

지난 13일(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6회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광고 감독 신우석이 광고와 함께 살아온 시간부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까지를 톺아봤다.

신우석은 2025 APEC 정상회담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2025 APEC 정상회담 광고를 제작했다. 첫 미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떠오른 핵심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광고는 지드래곤, 아이브 장원영 등 톱스타들과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출연자들이 재능 기부로 참여했던 만큼 신우석은 "그 사람들의 선의가 아니었으면 사실은 아예 제작이 안 될 영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AI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발레라는 예술을 통해 AI의 역할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는 김연아가 은퇴 12년 만에 발레를 하는 기업 광고를 만들었다. 대중이 사랑하는 김연아의 퍼포먼스를 오랜만에 본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본 것. 광고기획사 전무 김기영은 "시대를 잘 이해했다. 그리고 그 시대의 핵심에는 바이럴이라는 게 있었다. 광고가 꼭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미디어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한 거다"라고 말했다.

신우석의 남다른 어린 시절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해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소설가를 꿈꿨던 이야기, 자신이 납득되지 않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대학에 가지 않은 이야기, 25년 지기이자 드라마 'D.P.' 작가 김보통과 릴레이 소설을 쓰며 놀 때도 창작과 함께였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신우석이 처음 광고 제작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업계에 대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가 전무했다고. 난항을 겪으며 30대 초반 수억 원의 빚이 생긴 신우석은 TV 광고 클리셰를 전복시킨 안정환의 카메라 광고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에도 수많은 광고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며 신우석의 광고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

그에게 광고는 완성도 높은 하나의 콘텐츠이자 작품인 터. 광고주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한 그는 "연출적으로 처음부터 전체를 관장하면서 만드는 사람은 저다. 이 안에서 이 요소가 필요하고 아니고는 제가 가장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책임도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제 목소리를 내는 거다"라고 확고한 신념을 전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조창환은 "신우석 감독의 그리고 돌고래유괴단의 광고들은 패러다임을 바꾼 거다. TV는 광고를 강제로 노출시켰지 소비자가 원해서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우석은 다음 꿈으로 영화 제작을 꼽았다. 그는 "영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생겼고 그걸 잘 만들어서 우리가 광고판에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또 새로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분명히 재밌을 것이다' 이 생각이 좀 든다"며 준비 중인 상황을 털어놔 영화계를 뒤흔들 작품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한편,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오는 20일(일)에는 세기말 밴드씬에 혜성처럼 나타난 1세대 프론트 우먼 김윤아 편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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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영상 캡처